불교공동체 답사기

소개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의 관점을 접목시킨 불교공동체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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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리고 나는 불교나 유교 같은 다른 종교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런 종교들은 종교가 아니라 윤리 체계나 인생 철학으로 다루어도 될 법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글에서 마주하게 된 이 구절에 반가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절대자로서의 신을 믿는 그리스도교와 달리 인간인 석가모니를 믿는 불교가 과연 종교인가라는 의구심을 품어왔기 때문이다. 종교가 없는 그래서 종교에 대한 개념 형성이 미흡했던 나에게 있어서 불교는 석가모니라는 위대한 선각자의 언행에 담긴 의미를 연구하고 그를 따르려는 이른바 실천 지향적 학파로 보일 정도였다. 이러한 때에 리처드 도킨스의 불교 관련 언급은 이처럼 어렴풋하게 갖고 있던 불교에 대한 나의 생각이 정답임을 확인해주는 것 같았고, 이에 나는 희열감마저 느꼈다. 그러나 강독 시간에 이 구절은 그의 종교 개념이 협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서로 지적되었고, 뜻밖의 일침에 혼란스러워진 나는 이내 조계사로 달려갔다. 나의 인식이 송두리째 바뀔 순간이 이렇게 다가왔던 것이다.
조계사에서 해답을 들려주실 스님과 독대하기는 어려웠기에, 조계사 옆의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 및 불교대학에서 불교 교리 공부를 하고 계신 다수의 불자들을 만나 불교 이야기를 나눴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보았다. 나와 같은 비종교인은 영적 존재인 신을 믿는다는 것을 종교의 근본적인 속성이자 종교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인간인 석가모니를 믿는 불교는 과연 종교인가라는 의문이 그것이다. 이에 대한 확답을 즉각 얻지는 못하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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