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문학 장르에서 옴니버스 형식을 좋아한다. 가장 현실적이며 이상적이며 거짓말 같은 환상을 품을 수 있다. 그 여러 면의 얼굴이 이해하기 난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혹적이기도 하다.
[스모크]는 멋진 옴니버스 식 이야기다. 폴과 오기가 아는 사이이고 폴과 라쉬드가 알게 되고 그렇기에 오기와 라쉬드가 아는 사이가 된다. 조금씩 넓어지는 관계 속에서 변하지 않으며, 자신인 채로 조금씩 나아간다. 일상의 한 구석과 닮아 있는 그 관계는 너무나 이상적이고 멋지다. 이런 인연들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나타나서 눈치 채지 못할 때가 많을 지도 모르지만 알고 보면 참 특별하며 소중한 인연이다. 내가 너와 알고 네가 아는 누군가를 알게 되어 그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발견한다면, 그렇게 조금씩 ‘우리’란 것에 가까워지게 된다면, 그때는 일상으로 존재하기에 특별해지는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내 생각에 오기는 말한다. 4000장에 이르는 ‘똑같지 않은’ 사진을 천천히 보라고.
“똑같아 보이지만 다 틀리지. 천천히 라는 것도 해볼 만해. 내일 다음은 또 내일이야. 시간은 한 걸음씩 진행되지.”
그리고 또 하나. 4000장의 사진과 시간에 압도된 폴이 보기와는 다르다 말하자 태연하게 말하는 - 남들이야 그렇게 보지만 내가 그럴 필요 없지 않나. - 투가 멋스러웠다.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 병’에 걸려있다고들 한다. 오죽하면 느림의 미학이라든지, 천천하게 사는 법 따위가 책으로 나올까. 나 또한 그 병의 감염자이다. 어느 날은 해가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른 채 집에 돌아와 시계를 봐야만 밤이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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