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의 그로테스크적 미학으로 풀어내는 작가론
- 최초 등록일
- 2009.09.23
- 최종 저작일
-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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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채만식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그로테스크적 양상으로 알아보는 채만식의 작가론 입니다
<태평천하>와 <탁류>를 기본문헌으로 삼았습니다
목차
Ⅰ. 시작하는 글
Ⅱ. 본격적으로
1. 풍자와 그로테스크
2. 작품 속 그로테스크
1) 「태평천하」
2) 「탁류」
3. 그로테스크의 미학
Ⅲ. 마치는 글
본문내용
「태평천하」의 ‘윤직원’은 그로테스크적인 요소를 고루 갖춘 인물이다. 그의 괴기스러운 행위에 대한 묘사는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심심찮게 등장한다. 돈이 있으면서도 아끼기 위해 인력거꾼과 굳이 시비를 하거나, 바득바득 우겨서 하등권으로 상등석에서 명창대회를 관람하거나, 잔돈이 있음에도 일부러 거스름돈을 주지 못할 만큼 액수가 높은 지전을 내서 공짜로 버스를 타는 윤직원의 행위는 우스꽝스러움을 넘어서 그로테스크하다. 돈으로 산 족보나 ‘직원’이라는 직함도 비정상적인 요소이며, 과거 화적떼가 집안으로 난입했을 때 아랫도리도 미처 챙겨 입지 못하고 기어 달아나는 모습 역시 그로테스크라 하겠다. 또한, 일흔 둘의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지닌 ‘야만스러운 정력(하지만 윤 직원 영감처럼 나이 칠십여 세에, 연령의 한계를 마구 무시하는 그의 야만스러운 정력은, 부질없이 생물로서의 선천적인 운명이라고만 처분은 안 됩니다. /156p)’과 그 정력을 열다섯 살짜리 춘심이에게 쏟아보고자 하는 행위(윤 직원 영감의 나이 꼬박 일흔 둘인 줄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 것을, 글쎄 애인한테라서 그 중 일곱 살만 줄이어 예순다섯으로 대다니, 그것을 단작스럽다고 웃어 버리기보다 오히려 옷깃을 바로잡고 엄숙히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흔두 살 먹은 영감이 열다섯 살 먹은 애인 앞에서 나이를 일곱 살을 줄여 예순다섯 살로 대던 것입니다. /155p), 그리고 결과적으로 손자인 경손이와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상황이야말로 그로테스크가 아닐 수 없다.
참고 자료
채만식, 『태평천하』, 하서, 2007.
채만식, 『탁류』, 하서, 2007.
김영아, 『한국 근대소설의 카니발리즘』, 푸른사상,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