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7학년 2학기 2단원에 제시된 `(4) 옛이야기`를 살펴보자. 이 단원의 대단원 목표는 학습자로 하여금 문학이 지니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알거나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그런데 제시한 `옛 이야기`의 경우는 과연 문학의 아름다움을 다루기에 합당한 소단원인지 의문이다 교과서는 여기에 수록된 3개의 제재를 "고구려의 건국과 관련된 `동명왕 신화`", "장터 이름과 관련된 `지네장터`", "아름다운 우정을 내용으로 한 `우정의 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제시된 제재의 내용 역시 건국신화와 보은과 우정을 다룬 전설, 민담이다. 그런데 학습자로 하여금 신화를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 가능한 학습일지는 의문이다. 신화를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신화에 내재된 신화적인 세계와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물론 신화도 문학의 범주 안에 들어가므로, 신화를 활용하는 교육도 문학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화의 세계관을 이해한다는 것이 문학의 세계를 이해하고 문학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생각해보는 것과는 같다고 보기 힘들 것이다.
8학년에 제시된 「서동요」도 마찬가지이다. 향가인 「서동요」는 8학년 1학기 3단원 `우리 고전의 맛과 멋`에 실려 있다. 대단원의 학습목표는 첫째, 고전 문학 작품에 나타난 우리 조상들의 사상과 정서를 이해하고, 둘째, 고전 문학 작품의 가치를 알고, 즐겨읽는 태도를 가지는 것에 있다. 이 학습목표를 실현하는데 과연 「서동요」가 적절한 텍스트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작품의 화자인 서동의 구애와 혼인은 전통적인 우리 조상들의 사상과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순수한 사랑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재치 있는 성공담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조상의 사상과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제시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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