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조을든 무너진 성(城)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山)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울빛간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정주성'과 그 주위의 밤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정주성'은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성이 아닌, 성문은 헐려져 그 일부만이 남아 있을 뿐인 퇴락한 성이다. 화자는 그처럼 폐허가 된 성의 모습을 '잠자려 조을던 무너진 성터'와 '헐리다 남은 성문이 / 한울빛같이 훤하다'라는 시각적 묘사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와 아울러 '정주성' 주위의 밤풍경들을 다채로운 감각적 이미지로 묘사함으로써 폐허가 된 성의 모습을 한층 실감나게 환기시키고 있다. '헝겊 심지에 아주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라는 청각적 묘사와,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들 같다'와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짝이로 난다'와 같은 시각적 묘사가 바로 그것이다.
'정주성'과 그 주위의 밤풍경들에 대한 이러한 다채로운 감각적 묘사는 폐허가 된 '정주성'의 풍경을 한층 을씨년스럽게 만드는 동시에 무너져버린 역사의 허망함까지도 환기시켜 주고 있다. 다시 말해, 풍경 묘사는 단순히 유물로서의 '정주성'에 대한 정물적 풍경 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폐허가 된 '정주성'의 풍경으로부터 역사의 허망함을 환기시켜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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