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에 한국에서 크게 확산되었던 칠보공예의 전개를 당시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인식하고, 현상의 이면에 있는 사회경제적인 조건들을 통해 칠보공예의 유행 양상을 고찰한 것이다. 현대 칠보는 1960년대 이후 해외에서 칠보를 배우고 돌아온 인물들에 의해 한국에 등장하였는데, 이 시기의 칠보는 다양한 색상과 양질의 유약을 바탕으로 과거의 전통적인 칠보 기법인 ‘파란’과 구별되었으며 재료와 기법, 개념이 모두 새로운 차원에서 전개되었다. 특히 칠보는 상품, 취미, 예술이라는 다양한 측면에서 관심을 받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정부는 적극적으로 경공업 수출 진흥 정책을 펼쳤으며 그 과정에서 공예품은 수출상품으로서 높은 관심을 받게 된다. 그 중 칠보 역시 수출 공예품의 한 축을 담당하였는데, 디자인포장센터와 관광민예품경진대회 등을 통해 여러 칠보상품의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국산 칠보유약의 개발과 함께 칠보공예품의 생산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 금속공예 1세대 유학파들이 귀국하면서 대학의 실기교육이 기법중심의 교육으로 재편되었고, 그 과정에서 칠보 역시 대학의 정규 교과목에 포함되었다. 대학에서 칠보를 배운 인물들을 통해 칠보를 예술로 인식하고 작업하는 인구가 증가하였고, 이들은 칠보작가동인회 등을 결성하여 전시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보였다. 특히 김기련과 이방자 등 해외에서 배워온 칠보를 한국에 적극적으로 알리고자했던 인물들은 예술 뿐 아니라 취미칠보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그 영향으로 1970년대에 칠보는 주부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취미활동이자 가계에 보탬이 되는 부업으로 여겨졌으며, 아마추어 칠보교실이 여러 백화점과 문화센터 곳곳에 개설되었다. 이처럼 1960년대 이후 한국에 등장한 칠보는 대학교육을 통한 예술칠보 경향 뿐 아니라 상품칠보의 개발, 취미칠보의 보급과 함께 단기간에 여러 차원에서 확산되었으며, 한국의 현대 공예가 형성되는 과도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유행되는 독특한 양상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대 칠보의 등장과 확산을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하여 칠보의 생산이 가장 활발했던 특정 시기에 집중하여 당시의 사회문화적 면면을 고찰함으로써 그 원인을 파악하였다.
영어초록
This present study is designed to think of the popularity of Chilbo, Korean enameling in South Korea from 1960s to 1980s as a sociocultural phenomenon and examine the advent and dissemination of Chilbo during the time. In the 1960s, modern Chilbo first emerged in South Korea by some people who learned enameling overseas. This imported technique of modern Chilbo was made of good quality materials and had various colors, which made it differentiated from 'Paran', a traditional way of Korean Chilbo. Chilbo immediately had gained exceptional popularity as commercial product, hobby and arts. In the 1960s, Korean governments made effort to nurture light industry and handicraft, putting great emphasis on export. That was when Chilbo craft, which only requires simple tools and materials, drew attention. Soon, domestic enamel glaze was developed and it led the growth of Chilbo crafts. In the 1970s, the first generation of study abroad people in metal craft field came back to Korean and started craft technic education in the Universities. Meanwhile, Chilbo was included in the curriculum and it drove the drift of Chilbo as art-craft. People who learned Chilbo abroad, especially Giryun Kim and Bangja Lee, focused not only on college education alone but they also spread pastime Chilbo culture. Therefore, Chilbo had became the object of public attention as commercial products, pastime and art-crafts in the transition period when the concept of modern craft was first established, Chilbo gained exceptional popularity in Korean society. This study focuses on the thriving period of Chilbo to find various apperance of contemporary Chilbo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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