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워드의 「가시나무」: 미신과 상상력 그리고 소문의 공동체 (Wordsworth’s “The Thorn”: Superstition, Imagination, and the Community of Rumor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비평이론학회
· 수록지 정보 : 비평과이론 / 19권 / 2호 / 209 ~ 236페이지
· 저자명 : 주혁규

초록

본 논문에서는 「가시나무」와 워즈워드가 이후에 첨가한 산문 주해를 함께 읽으면서 몇 가지 사실을 주장하려 한다. 우선, 시에서 워즈워드의 주안점은 단순히 화자의 극적 성격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심적 행위와 그 행위가 펼쳐지는 방식에 놓인다. 워즈워드가 중시하는 “창작”이라는 말과 깊이 관련되는 “열정”과 “반복”의 힘은 이러한 심적 행위를 구동시킨다. 질문자 역할을 하는 화자의 존재는 「가시나무」 비평에서 간간히 제시되었지만, 그 실체가 규명되지는 않았다. 본 논문에는 그의 존재는 워즈워드의 내러티브 실험에서 중추적 위치를 차지하며, 말하기와 듣기에 함의된 복합적 문제점을 구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실제로 질문자로서의 화자라는 존재는 「가시나무」가 실린 『서정 민요집』의 첫 시이면서 실제로 시집 자체를 산출한 계기가 된 되는 「노 수부의 노래」에서 이미 나타난다. 「가시나무」에서 “미신적인”이라는 낱말은 워즈워드의 상상력이 작용하는 방식을 구현하며 담화 전개에서 판단 불가능성이라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효과는 사물의 의미를 집요하게 파악하는 워즈워드의 마음 자세에서 비롯된다. 워즈워드의 호기심은 사무엘 존슨이 그의 사전에서 “미신적인”이라는 낱말의 정의로 내리는 “과도한 정확성”과 가깝다. 「가시나무」라는 시 자체는 가시나무, 진흙탕 연못, 이끼 언덕, 마사 레이라는 쉽게 분류할 수 없는 존재들로 구성되며 동시에 이들에게 의존한다. 이러한 사실을 시대적 당대의 시대적 환경에 배치하면, 그들의 모호함은 1790년대 후반의 영국의 정치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영국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는 즉각적으로 인식될 수 없는 사물이나 사람에게 적대적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어초록

Reading “The Thorn,” along with the Note to it, this paper aims to prove that, first of all, Wordsworth emphasizes the action of the mind, rather than merely describing the narrator’s dramatic character. This is bolstered by the power of “passion” and “repetition,” concepts that Wordsworth prioritizes in his “invention.” The auditor as a questioner, whose presence has been glimpsed but consistently neglected, occupies a central position in Wordsworth’s narrative experiments, and embodies the complexities of speaking and listening. His existence is foreseen in “The Rime,” the poetic matrix of the Lyrical Ballads that contains “The Thorn.” The word “superstitious” demonstrates how Wordsworth’s imagination works and creates an effect of undecidability in narration--an effect mostly attributable to Wordsworth’s obsession with discovering the meaning of things. His daring inquisitiveness verges on being “over accurate,” as in Samuel Johnson’s definition of “superstitious.” Lastly, “The Thorn” is constituted by, and relies on, entities that defy easy classification, namely, a thorn, the muddy pond, a hill of moss, and Martha Ray. When contextualized, their elusiveness is suggestively contrasted to the political climate of the late 1790s, years when British society was hostile to things or people not immediately intelligibl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