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기관 : 한국고전문학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고전문학과 교육 / 30호 / 73 ~ 111페이지
· 저자명 : 박영민
이 연구는 지지재 이상계의 <초당곡>과 <인일가>를 작품론의 층위에서 분석함으로써 이상계의 현실 인식과 문학적 대응을 고찰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향촌사족 가사 이해의 편폭을 확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상계는 장흥 벽지의 향촌사족으로서 적극적으로 가사를 창작, 향유한 인물이다. 젊은 시절에는 관직에 진출하여 가문의 영예를 지키고자 하였으나 그것이 녹록치 않아 좌절감을 맛보기도 하였다. 만년에는 지명(知命)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다스리고 문중을 이끌었다. 1808년 현재의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부용산 자락에 초당을 짓고 자연을 벗 삼아 살면서 <초당곡>과 <인일가>를 창작하였다.
<초당곡>은 현달할 수 없어 좌절하고 슬퍼하던 화자가 자신의 깨달음에 기초하여 슬픔을 극복하고 자신을 회복하는 과정이 반영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완상하고 술을 마시며 신선의 풍류를 노래함으로써 적잖이 쌓여 있던 인생의 시름과 회포를 풀어내는, 술회와 치유의 문학이라는 것이다.
<인일가>는 향촌의 현실과 문중의 처지에 비추어 가문 윤리를 재정립하려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문 안팎을 엄습한 현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묻고, 성인의 뜻이 담긴 오륜을 부연함으로써 가문 윤리를 구체적, 현실적으로 제시한 노래라는 것이다.
두 작품에는 이상계의 신분의식과 위기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가난한 처지와 달라진 세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바, 희석되어 나타나고 후자의 경우에는 향촌사회의 현실적 문제에 직면한바, 고조되어 나타난다. 이에 따라 가문으로 몰두하게 된 이상계는 가문으로 똘똘 뭉쳐 위기의 시대를 견디고자 하였던 듯하다. 자기 삶을 자손들의 반면교사로 제시함으로써 바람직한 삶의 양식을 마련하는 동시에 가문 윤리를 모색하고 처세 논리도 만들면서 문중을 단속하였다. 가문의 사활을 앞에 두고 살아남기 위한 절실한 대응으로 가사를 창작하였다고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상계는 신분의식을 내려놓되 위기의식을 견지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문을 이끌고자 한 지극히 인간적인 가장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두 작품은 18세기 향촌사족 가사의 명맥을 잇고 있으나, 이전과는 달라진 의식과 현실을 반영한, 그렇다고 19세기 현실비판 가사까지 나아가지는 못한, 그 사이에 위치하는 작품으로 이해된다.
This paper aims to examine Jijijae(止止齋) Lee Sanggye(李商啓:1758~1822)’s perception of reality and literary reaction by analyzing his works, Chodanggok and Inilga. In doing so, it is expected to provide the bases for deeper understanding of ‘hyangchonsajok(鄕村士族: country aristocrat)’ gasa(歌辭).
Lee Sanggye, one of ‘hyangchonsajok’, has actively involved in writing and reciting activities of ‘gasa’, living in the remote village of Jangheung(長興). Once, as a youngster, dreamt to be a successful official who can foster family’s honor but failed, he finally grasped the meaning of ‘understanding destiny(知命).’ After that, he has spent his latter days disciplining not only himself but the whole family members. In 1808, he built a thatched cottage at the foot of Booyoung mountain, Yongsanmyeon, Jangheunggun, and wrote Chodanggok and Inilga there, living in the nature.
Chodanggok represents Lee’s emotional changes, moving from frustration caused by failing to be a high official to overcoming and recovering from the failure. That is, Chodanggok is a gasa which depicts and heals himself resolving accumulated sorrows and despairs, by enjoying the nature, drinks, and gaiety of hermit’s life.
On the other hand, Inilga is a gasa that rebuilds a family's ethical morality, in accordance with the changing reality of his family and village. In other word, Inilga is a gasa which elaborates the detail of family ethics to face with the realities around his family, by asking a question regarding the attitude toward life and preaching Oryoun(五倫: five basic moralities).
These two works also reflect Lee’s class consciousness and crisis awareness at the same time. The former, however, is presented faintly as he understood the nature of changing society. The latter, on the other hand, is showed strongly as he decided to confront with the problems aroused in the society he belongs to.
Lee seems to overcome the social crisis throughout reinforcing family solidarity. Also he preached about the exemplary life to his descendants, even depicting himself as a bad model, to suggest a way to survive in the world. Therefore, his gasa works are created in the struggling process of finding ways for family survival.
Conclusively, Lee Sanggye can be said as an a family head who gave up the class consciousness for family, while keeping crisis awareness to lead family into right tracks. Therefore, Lee’s two works can be positioned in between the continuum of 18th century ‘hyangchonsajok’ gasa and 19th century’s gasa which criticizes social reality, in terms of partially showing the transition of consciousness according to the changing society, but not containing sharp criticism to the social reality.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