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재현의 포스트메모리적 양상 분석 -다큐멘터리 영화 <보드랍게>를 중심으로- (Post-memorial analysis on the reproduction of the ‘comfort women’ -Focusing on the documentary film Com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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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재현 장에서는 근현대사의 트라우마적 사건을 직접 겪지 않은 비체험 후속세대의 기억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본고는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보드랍게>(박문칠, 2020/2022)에 주목하여 최근 일본군 ‘위안부’ 재현 장에서 진행되는 후속세대의 기억작업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격적 논의에 앞서 2장에서는 사키야마 다미의 「달은, 아니다」 분석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트랜스내셔널한 재현 장에서 후속세대가 수행하는 기억작업의 외연과 발현되는 정동의 양상을 살펴본다. 「달은, 아니다」는 피해 당사자인 증인의 불완전성과 증언의 공백을 노출함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야기할 때에 당사자의 증언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말한다. 소설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억은 증언의 형태가 아닌 ‘어둠’을 넘어 상상해야만 하는 것이다. 소설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정서적 친밀함을 갖지 않는 후속세대의 난감함을 통해 역설적으로 포스트메모리적 기억작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보드랍게>를 통해 포스트메모리의 구체적 양상을 살펴본다. 영화는 피해 당사자의 생전 증언과 기록을 토대로 하면서도 ‘증언과 실화의 레토릭’에 갇히거나 그의 고통스러운 삶의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영화는 체험 당사자의 삶을 역사화하는 과정에서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소환한다. 이로써 한국사회가 일본군 ‘위안부’를 포함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해 가진 태도와 시선에 문제 제기한다. 영화는 시‧공간의 물리적 경계,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표현적 경계, 당사자의 증언과 후속세대의 상상에 입각한 해석의 경계를 넘나들며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또한 영화는 기존의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들과는 달리 기억 주체를 피해 당사자에 국한하지 않고 이 사건에 연결되고 연루된 이들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피해자가 겪은 고통이 과거의 지나간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포스트 트라우마’적인 문제임을 동시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현재화한다.
영어초록
Recently, in the place of reproduction in Korean culture, ‘generations after’ who have not experienced traumatic events in Korean history are actively working on their memories. This article focuses on the documentary film Comfort(Park Moon-chil, 2020/2022), and examines the memory work of generations after on the ‘comfort women’. Comfort features Kim Soon-ak, a former ‘comfort women’. Comfort is based on the testimony and Archival materials of the victim's life, but it is not confined to the rhetoric of testimony and true story, nor is it limited to the reproduction of her hard life. Comfort evokes the lives of women living in current Korean society in the process of historizing Kim Soon-ak's life. This raises questions about the attitude and perspective of Korean society toward victims of sexual violence. Unlike the existing movies dealing with ‘comfort women’, Comfort does not limit the memory to the victims, but expands it to all those who involved in this issue. Through this, this film re-illuminates with contemporary vision that the pain experienced by ‘comfort women’ is not a matter of the past, but of ‘post-trauma’ that continues to this day. This is a new way of revealing the problem of ‘comfort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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