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국 소설에서 죄책감의 발현 양상 (The Aspect the Sense of Guilt Appears in the Novels of Jeon Sang-guk)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현대문학이론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문학이론연구 / 57호 / 53 ~ 78페이지
· 저자명 : 박수현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전상국 소설에서 죄책감의 발현 양상을 구조적으로 고찰하는 것이다. 죄책감은 우선 자기 처벌로 나타나는 바, 행복으로부터 애써 도피하며 성적 무능이나 불임을 자초하고 강박적으로 도덕 행위에 빠져드는 인물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죄책감의 원천인 초자아의 공격적 에너지가 자아의 내부로 향하는 경우이다. 자학은 인간 전반에 대한 모멸의 시선으로 이전하기도 한다. 초자아의 공격적 에너지가 자아 외부로 향할 때, 죄책감은 사디즘으로 발현된다. 전상국 소설은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타인에게 죄를 전가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기제를 성찰한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은 자신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처벌받을 희생양을 찾아내는 바, 특히 희생양이 피해자 그 자신인 경우는 문제적이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이중으로 가해하는데, 이중 가해는 심각한 폭력으로 발전한다. 이렇듯 죄책감은 폭력의 기원으로 지목되는데, 이는 1970년대 사회를 해명하는 전상국 특유의 사회심리학으로 볼 수 있다. 폭력적인 사회의 기원에는 전쟁으로 유발된 집단적인 죄책감이 놓였다는 것이다. 전상국 소설은 초자아의 위상을 지닌 인물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초자아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분열적이다. 즉 양심의 근원인 바람직한 초자아와 과잉 죄책감을 유발하는 무자비한 처벌자 등 분열적인 초자아가 출현한다. 후자의 경우가 문제적인데, 이것의 형성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프인 집단린치의 경험이 작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상국은 신뢰할 수 없는 초자아를 그리면서 처벌하는 권위의 허구성을 부각하며, 주체적인 초자아를 정립함으로써 과잉 죄책감으로부터 구원을 모색한다.

영어초록

In the novels of Jeon Sang-guk the sense of guilt appears as the self-punishment. The persons feeling guilty go away from the happiness and undergo the infertility or sexual incompetence. They indulge in moral conduct compulsively also. Masochism is changed to the disregard for the overall human beings. The sense of guilt sometimes appears as the sadism. People who want to get away from the guilt of sin project it to others and harass them. At this time, the scape goat carrying the sins and punished instead of sinners appears. Especially when the scape goat is the victim himself is problematic. The dual abuse develops into the serious violence. The sense of guilt becomes the origins of violence. Jeon Sang-guk draws the untrusted superego and highlights the false authority of penalty. He seeks salvation from excessive sense of guilt by establishing the independent superego. This is the meaning of the motif to be fath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