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經集義를 통해 본 鄭齊斗 心性修養論의 특징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양명학회
· 수록지 정보 : 양명학 / 19호 / 109 ~ 142페이지
· 저자명 : 엄연석

초록

본 논문은 심경집의(心經集義)에 반영되어 있는 정제두(鄭齊斗)의 마음의 수양에 관한 이론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정제두는 심경집의에서 양명학의 ‘심즉리(心卽理)’ 명제를 수용하여 수양이 마음속의 리(理)로서 명덕(明德)을 밝히는 과정임을 강조하였다. 심경집의의 내용 또한 기본적으로 이러한 입장에서 그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정제두가 여러 경전을 인용하여 편찬한 심경집의에서 경상(經上)이 수양의 가능근거 및 단계, 그리고 그 경지를 존재론적 지위의 측면과 심성론적 측면에서 드러내고 있다면, 경하(經下)는 구체적인 수양의 방법과 단계를 심신(心身)의 여러 측면과 관련하여 수평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심경집의에서 정제두가 제기하고 했던 심학(心學)의 수양론은 양명학적 관점에서 존덕성(尊德性)을 강조하는 측면을 중점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곧, 정제두의 심성수양론은 기본적으로 왕양명의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여 리가 마음의 주체성의 본질을 이루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정제두는 ‘집의’의 주석을 붙일 때 객관적 규범으로서 례(禮)와 관련된 구절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객관적 진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도문학(道問學)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제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정제두가 심경집의에서 전개한 수양론의 관점은 주체성을 세워가는 과정에서 수양의 전체적 과정과 단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동시에 내부 마음의 진리를 객관적으로 보편화시키는 통로 또한 열어 놓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제두의 수양론은 개인 또는 사회를 대립적 관점에서 보아 갈등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들 양자가 조화를 이루는 데 요구되는 새로운 이론적 틀을 마련해 주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