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정리-국어의미론
- 최초 등록일
- 2018.01.28
- 최종 저작일
-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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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본론
1) 감쪽같다
2) 깍쟁이
3) 산통 깨다
4) 감질나다
5) 숙맥
6) 푼수
7) 아수라장
8) 입에 발린 소리
9) 가라오케
10) 샐러리맨
11) 개떡 같다
3. 결론
본문내용
4) 감질나다
ㄱ. 샴푸가 찔끔찔끔 감질나게 나와서 답답하다.
ㄴ. 며칠 전 심은 콩나물이 감질나게 조금씩 돋아난다.
ㄷ. 물을 줄 땐 감질나게 찔끔찔끔 주지 말고 듬뿍 주어야 한다.
ㄹ. 감질나게 나오는 수돗물.
어떤 일을 간절히 하고 싶거나 어떤 것을 갖고 싶어 애가 탈 때 우리는 감질난다는 표현을 쓴다.
해준다고 해 놓고 차일피일 미루며 애를 태울 때, 편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어 애를 태울 때 등 긍정, 부정 모두 해당된다.
그런데 본래부터 이러한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다.
사실 질병의 발병과 관련된 단어이기에 의미 또한 이와 유사하다.
‘감질’은 ‘감병(疳病)’이라고도 한다.
이 병은 어린아이가 젖이나 음식 조절을 잘못하여, 얼굴이 누렇게 뜨고 몸이 여위며 목이 마르고 배가 아프면서 만성 소화불량이나 영양 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병이 생기는 것을 ‘감질이 나다’라고 표현하므로 ‘감질나다’는 ‘감질이라는 병이 생기다’로 해석된다.
감질이 나면 속이 끓고 소화불량이 나타나서 속이 헛헛하여 무엇이 먹고 싶어진다.
그러나 먹고는 싶은데 소화가 되지 않으니 이것은 즉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어서 애를 태우다와 같은 비유적 의미가 생겨났다. 특히 한꺼번에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조금씩 맛만 보게 하여 더욱 먹고 싶을 때, 혹은 어떤 일을 간절히 하고 싶어 애가 탈 때 이 말이 잘 어울린다.
요즘에는 ‘감질나다’를 ‘간질나다’, ‘감질맛나다’로 변형하여 쓰기도 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간질나다’는 존재하지 않는 말이고, ‘감질맛나다’는 ‘감칠맛나다’에서 파생된 잘못 만든 말이다.
병 이름과 ‘맛’은 연결될 수 없으므로 변형해서 쓰면 안 될 일이다.
5) 숙맥
ㄱ. 영희는 세상 물정 모르는 숙맥이다.
ㄴ. 철수 같은 숙맥하고는 대화하기가 힘들다.
ㄷ. 그 사람은 서른이 다 되어 가는데도 여전히 숙맥이다.
ㄹ. 숙맥 같이 행동하지 마라.
참고 자료
박숙희,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책이있는마을, 1994
조항범,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예담, 2004
김상규, 『우리말에 빠지다』, 젠북,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