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의 중심에 서 있는 인류학자의 학문적 탐구가 시작된 원천은 고요하고 깊은 호기심, 또는 넓은 세상에 대한 야심이 아니었다. 그를 인류학이라는 세계로 이끈 주된 힘은 다름 아닌 타자의 행위가 그의 분류 체계를 흔드는, 일종의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그는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이해 체계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목격했다. 그로부터 시작된 그의 학문적 여정은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긴장'이라는 개념을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그는 '긴장'이란 개념을 복수의 세계가 한 세계에 직면하게 될 때 발생하는 묘한 상태로 설명한다. 그에게 있어 '인류학적 순간'이란, 이러한 긴장의 순간에 불과하다. 그는 이런 순간들이 다양한 세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조화와 대립, 그리고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려는 힘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긴장'의 상태는 그가 인류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는 이 '긴장'이 감도는 순간을 찾아내어, 그것을 깊이 분석하고 이해하려 노력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관찰력을 극대화하며, 기존의 분류 체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끄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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