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 발간된 다윈의 '종의 기원'에 담긴 진화론은 생물학 관련 과학사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세계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과학적 발견이다. 코페르니쿠스적 지난번이라고 할 정도로 진화론의 등장은 과학적 발견을 넘어 서구 문화의 기반이 되는 사고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도발, 나아가 해체와 새로운 구성으로 이어지는 대사건이라 할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는 20세기 초 서양 철학자들이 다윈의 진화론이라 불리는 큰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제3장 생명의 의미-자연의 질서와 지혜의 형식'을 보면 이런 노력이 엿보인다. 생물학적 발견이 연관성이 크지 않아 보이는 철학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과학이 인간의 외적 생활뿐만 아니라 내적 사고체계, 사고방식에도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가 인상적이어서 3장 내용을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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