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양학과] 2023년 1학기 동서양문학고전산책 기말시험 과제물(교재와 강의에서 소개된 15편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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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등록일
- 2023.05.06
- 최종 저작일
- 20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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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교재와 강의에서 소개된 15편의 작품 중 두 편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한 편당 핵심내용 요약(A4지 한 쪽)과 본인의 감상/해석(A4지 한 쪽)을 씁니다.
- 목 차 -
제1장 돈키호테
제8장 반지의 제왕
제10장 그 후
제12장 광장
참고문헌
** 함께 제공되는 참고자료 한글파일 **
1. 2장 로빈슨크루소.hwp
2. 8장 반지의 제왕.hwp
3. 11장 전쟁의 슬픔.hwp
4. 14장 토지.hwp
본문내용
제1장 돈키호테
돈키호테의 임무는 세상의 부정을 바로 잡고 약한 자를 돕는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겨우’ 이것뿐이지만 지키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련들이 그를 향해 다가온다. 세상에 정해져 있는 질서, 그 속에서 반항아로만 취급받는 그의 억지스러운 기사도정신에 모두들 돌팔매질과 조소로 대답을 대신하지만, 우리의 돈키호테님은 말 그대로 ‘굴하지 않는다.’
흠씬 두들겨 맞아 만신창이가 되어 널브러져 있어도 이것은 기사라면 당연히 겪어야 하는 고난이라며 기꺼이 감수한다. 내가 그대보다 잘난 것이라고는 기사담에 미치지 않았다는 것 뿐 그대의 기상과 용기에는 발톱만큼도 미치지 못하리라. 그의 열띤 모험심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솔직히 나도 그가 살짝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가정부, 조카딸, 신부, 이발사가 모여 악의 근원인 책들을 태워버리지만 이미 어쩌겠는가. 미칠 정도로 읽은 모든 내용이 그의 머릿속에 완전히 박혀있는데! 그는 이웃집 농부 산초 판사를 구슬려 종자로 삼은 후 제대로 된 모험을 시작한다.
처음 마주한 적, 팔이 긴 거인인 풍차와 마주한 돈키호테는 용맹하게 달려 나가자마자 나가떨어진다. 돈키호테보다는 사물을 인식하는 눈을 제대로 가진 산초는 그것은 풍차일 뿐이라고 계속 소리치지만 돈키호테에게만은 자신을 시기하고 위협하는 마법사의 소행이며 고난의 시작이라며 우긴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대하는 풍차는 얼마나 많을까. 어떤 시선으로 풍차를 보고 있을까. 돈키호테가 뛰쳐나와 건물하나에 달려든다면 어떤 반응일까. 웃음이 나오기보다는 소리를 지르고 경찰을 부를 것이다. 지금 현실에서 산보다 높은 취업의 벽, 천천히 약 올리듯 회전하는 스펙의 풍차를 깨부수자 뭐하자 하면서도 결국 맞추어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는 우리는 돈키호테가 되고 싶으면서도 무모함 뒤에 오는 아픔을 피하기 위해 365일 돌아가는 현실과 타협하는 산초이다.
돈키호테가 매우 웃긴 중세시대 할아버지라며 찬양하는 사람일지라도 ‘당신, 돈키호테 같아요.’ 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미치광이라고?’ 받아들이며 기분 나빠 할 것이다. 지금 현실에서 돈키호테와 같은 사람이 설 자리는 없다. 세르반테스 씨는 귀족을 미치게 만들어 상류층을 풍자했지만 돈키호테가 보여주는 망상을 들여다보면 결국 꿈, 미래를 잃어버린 이의 모습을 조롱한다. 그는 미쳤지만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목표가 분명하다. 나는 미치지 않았지만 세상에 맞춰 살아가며 죽기 전에 해야 할 목표하나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있다. 누가 더 잘난 걸까? 내가 돈키호테를 읽으며 마냥 비웃을 수 없었던 이유이다.
새르반테스의 <돈카호테>는 로망스에 나오는 기사를 흉내내는 주인공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로망스 문학을 페러디함으로써 중세에 성행하던 로망스 문학의 쇠퇴와 근대 소설 양식의 등장을 예고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돈키호테가 풍차를 거인으로 생각하여 창을 찌르고 먼지를 일으키는 양떼를 백만 군졸로 생각하여 돌격하는 등의 이야기가 많다. 당시 유행하던 소설을 풍자하기 위해 썼다고 하는데 이런 풍자에 그치지 않고 기사도가 시대착오적인 것이 되었다는 것과 현실을 분리하여 서로 결합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풍차는 얼마나 많을까. 나는 어떤 시선으로 풍차를 바라보고 있을까. 돈키호테가 책에서 뛰쳐나와 강남대로의 건물하나(오늘날의 풍차로 생각한다.)에 달려든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일까. 웃음이 터져 나오기보다는 그의 미친 행각에 소리를 지르고 경찰을 부르겠지. 경찰이 도착하면 그는 질서를 어지럽힌 중범죄로 잡혀갈 것이다. 지금 나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자유로운 영혼 돈키호테를 보며 폭소하거나 돈키호테는 이상주의자, 산초는 현실주의자라는 이론을 세우며 탐독하기도 하지만 진정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아량은 없다. 그는 책에서만 존재하여야 하고 그가 책에서 기사도정신을 받아들였듯 현실의 내가 그의 정신을 받아들여 풍차에 달려든다면 한낱 일반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다.
- 중략 -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