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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류의 기원과 진화
1.1. 인류 진화의 시간적 배경
인류 진화의 시간적 배경은 약 45억 년의 장구한 세월에 걸쳐 형성, 변형된 지구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구의 역사는 여러 지질 시기로 나뉘어지는데, 최초의 영장류는 대략 9,000만 년 전에 등장했고 최초의 인류는 플라이오세(Pliocene)에 등장했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영장류 진화의 산물이다.
최초의 인류의 등장에서 본격적으로 도구가 제작되기까지 약 300만 년에 걸친 이 시기를 인류 진화의 제1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인류 진화의 두 번째 단계는 흔히 빙하시대라고 잘못 불리는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의 대부분에 걸친 시기이다. 플라이스토세는 지금부터 약 1만 년 전에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간빙기의 도래와 더불어 끝나며 그 이후 현재까지를 홀로세(Holocene)라 한다. 고고학에서의 구석기 시대는 최초의 도구 제작에서 플라이스토세의 종말까지를 지칭한다.
인류 진화의 제3단계는 플라이스토세 동안 진행된 진화의 결과로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갖춘 현생인류가 등장한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시기이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가속적으로 진화되어 궁극적으로 20세기 우리가 누리는 모든 문화적 혜택을 가져온 문화 진화를 가능하게 한 언어와 사회적 능력을 구비한 동물이 되었다.
1.2. 인류 등장의 전야
신생대 3기말에 있었던 극심한 환경의 변화와 그로 인한 새로운 생태적 적소의 등장은 영장류의 종적 분화(種的分化)를 가속화하여 각각의 적소에 전문적으로 적응한 여러 새로운 종의 등장을 가져 왔으며, 그들 사이의 생존경쟁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것의 하나가 인류로 부상한 것이다.""플라이오세의 개시 무렵에는 마침내 지구의 전반적 기온은 오늘날과 비슷한 정도가 되었으며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기후대가 처음 등장하였다. 이후 본격적인 빙하기와 간빙기의 반복에 따라 각 기후대 역시 공간적으로 축소 혹은 확대를 거듭하며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1.3. 진화의 메커니즘
진화의 메커니즘은 생물학적 모집단의 유전적 구성 성격이 세대를 거치며 변화하는 현상이다"" 현대 생물학에서는 진화를 유발하는 유전자 차원의 변화를 가져오는 메커니즘으로 선택, 돌연변이, 이주, 표이 등을 들고 있다""
선택(選擇)은 개체가 생산하는 2세의 수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1세대와 2세대 사이에 유전자 빈도의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차등적 재생산을 통해 자연선택과 인위선택이 이루어진다""
돌연변이(突然變異)는 유전 물질의 성격이 방사능, 화학물질 등 물리·화학적 영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무작위적으로 발생하여 예측이 불가능하다"" 돌연변이는 진화 과정에서 새로운 유전 물질을 만들어내고 진화 방향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주(移住)는 생물학적 모집단에 새로운 개체가 유입되거나 기존 구성원의 일부가 외부로 나가면서 발생하는 유전물질의 도입과 제거를 뜻한다"" 이주는 선택이나 표이와 함께 발생한다""
표이(表異)는 선택, 돌연변이, 이주로도 설명되지 않는 무작위적이고 불규칙한 모든 변화를 의미한다"" 표이는 종내집단의 차이를 부각시켜 새로운 종의 등장을 가속화시킨다""
이러한 진화 메커니즘의 작용으로 새로운 종이 등장하는데, 계보 내에서의 진화와 계보의 분화라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단계통 진화와 분지적 진화가 그것이다""
2. 최초의 인류-오스트랄로피테쿠스
2.1. 연구 약사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연구 약사는 다음과 같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등장은 지구상에 인류라는 질적으로 새로운 종의 탄생을 의미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1924년 남아프리카의 해부학자 레이몬드 다트에 의하여 처음 발견되었다. 다트는 당시 남아프리카 타웅 근처의 채석장에서 어린아이의 두개골을 확인하였는데, 이 화석이 얼굴과 이빨로 미루어보아 사람과 유인원의 중간단계라고 생각하였다. 이 화석은 이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cus africanus)라고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다트는 당시 연대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완전한 성인의 두개골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화석이 약 100만년 전의 것이라고만 생각하였다. 또한 동료 학자들도 이 화석이 단순히 새로운 유인원에 불과할 것이라며 다트의 주장에 반대하였다.
그 후 1938년 브룸이 남아프리카 타웅 근처에서 다트가 발견했던 것보다 더 큰 무거운 화석유골을 발견하여 파란트로푸스(Paranthropus)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버스투스(Australopithecus robustus)이다. 이후 1970년대 초반 이디오피아와 탄자니아에서 실시된 일련의 대규모 조사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대한 연구가 체계화되었고, 초기 인류가 유인원과 현대인의 모습을 반반씩 갖춘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1974년 이디오피아에서 루시(Lucy)라는 명칭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