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보건의료정보화 및 간호정보학
1.1. 보건의료분야 정보화의 발전
1.1.1. 정보기술의 발전과 보건의료정보화
정보기술의 발전은 보건의료 분야의 정보화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바쁜 보건의료전문직들이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환자의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들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정보는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정보기술은 또한 컴퓨터 기반 진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보기술의 도움으로 태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의사들이 희귀질환에 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원격지에서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수술과 같은 치료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보건의료관련 내용을 다루는 다양한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도 인터넷에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목적으로 정보를 검색하여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가 능동적-수동적 관계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관계로, 더 나아가 같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상호참여 관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보기술의 발전이 의사와 환자의 상호작용의 질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여전히 휴먼 터치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1.1.2. 정보화의 순기능과 역기능
정보화의 순기능과 역기능"이다.
정보화의 순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정보의 공유가 수월해졌다. 둘째, 재택근무, 온라인 금융 등 실생활이 편리해졌고, 원격진료, 원격게임 등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셋째, 정보화를 통해 생산력과 효율성이 경이적으로 높아졌으며, 조직이 분권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 바뀌었다. 넷째, 대량의 정보를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되었고, 반복적인 노동이 사라졌다. 다섯째,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사라져 지역 간, 국가 간 조화로운 발전이 가능해졌고, 다방면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져서 네트워크를 통한 인간관계가 향상되었다"이다.
정보화의 역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범죄적 역기능으로 컴퓨터의 부정 조작, 오용, 파괴, 정보통신망의 도청, 주요 정보의 변조, 음해 및 부정 유출, 외부 시스템의 부정 접근 및 침투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사회적 역기능으로 정보시스템의 운영 중단으로 인한 사회적 기능 마비, 범죄 수단 및 사회 통제 수단으로서의 역이용, 개인 정보의 침해 등을 들 수 있다. 문화적 역기능은 저속한 컴퓨터 오락, 컴퓨터 도박 등으로 건전한 사회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정보기술의 역작용을 의미한다. 셋째, 윤리적 역기능으로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확산으로 아직 정보윤리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보통신망을 통한 음란 정보의 유포와 같은 비윤리적 행위를 들 수 있다"이다.
1.1.3. 우리나라 의료정보학과 간호정보학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의료정보학과 간호정보학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87년 대학의료정보학회가 창립되면서부터였다. 당시 대한의료정보학회 산하 6개 분과 중 하나로 간호정보학 분과가 처음 소개되었다. 이후 우리나라 간호정보학이 발전하게 된 계기는 1998년부터 한국과학재단에서 간호정보학 연구회에 지원한 연구 활동비였다. 간호정보학 연구회에서는 학술지에 발표된 간호정보학 분야 최신지견의 고찰뿐 아니라 국내 간호정보학 교육 실태조사와 보건의료기관에서의 컴퓨터 활용 실태조사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수행하였다.
1990년대 중반에 삼성의료원, 아산병원과 같은 대형 병원들이 등장하면서 간호정보시스템이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와서 2003년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이 국제간호실무분류체계(ICNP) 기반 전자간호기록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많은 3차 의료기관들이 전자간호기록 시스템을 앞다투어 개발하였다. 첫 전자간호기록시스템이 도입된 지 13년이 지난 지금, 환자 간호과정에 수집된 간호정보가 간호연구, 교육 목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1.2. 간호정보학의 개념 및 핵심개념
1.2.1. 간호정보학의 정의
간호정보학은 간호과학, 컴퓨터과학, 그리고 정보과학을 통합한 전문분야로 간호학의 한 분야이기도 하고, 보건의료정보학의 한 분야이기도 하다. 간호정보학은 1989년 Graves와 Cororan이 처음으로 "간호실무와 간호의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간호 데이터, 정보 및 지식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간호과학, 정보과학, 컴퓨터 과학을 결합한 학문이다"라고 정의를 내린 이후 여러 학자와 단체들에 의해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어 왔다. 2002년 미국간호협회에서는 간호정보학을 "간호실무에서 데이터, 정보, 지식 및 지혜를 관리하고 전달하기 위해 간호과학, 컴퓨터 과학 및 정보과학을 결합시킨 전문 분야"로 정의하였다.
1.2.2. 간호정보학의 핵심개념: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
간호정보학의 핵심개념 중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는 다음과 같다.
데이터는 의미없이 객관적으로 나열된 사실을 의미한다. 정보는 데이터가 해석, 정리, 구조화되어 의미가 부여된 것을 말한다. 지식은 정보를 통합하여 관계가 파악되고 인증된 가치가 부여된 정보를 의미한다. 지혜는 인간이 경험하는 문제를 다루기 위해 혹은 설명하기 위해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간호정보학 분야에서는 데이터를 수집하여 처리하는 과정에 효율성을 높여주는 실무운영시스템, 정보를 요약한 경영정보관리시스템, 정보를 통합하여 지식을 제공해주는 의사결정지원시스템, 통합된 지식을 필요시 제공해주는 전문가시스템 등을 활용하여 데이터→정보→지식→지혜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간호학, 보건의료정보학과 차별화된 간호정보학만의 고유한 지식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간호정보학의 핵심개념인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는 여러 학문을 융합한 학제간 학문인 간호정보학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핵심 요소들이다. 간호실무에서 이 네 가지 개념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간호의 질 향상과 과학적 근거 구축에 기여한다.
데이터는 간호 실무 중 수집되는 환자 정보와 간호활동 정보를 의미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전산화되고 구조화되어 정보로 활용된다. 정보는 임상 현장에서 간호사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은 간호 실무에 적용되어 환자 결과를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간호사의 전문성을 제고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간호사는 지식을 실무에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게 된다.
이처럼 간호정보학에서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는 서로 연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간호 실무를 과학적으로 발전시키고 간호사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간호정보학 분야에서는 이 네 가지 개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1.2.3. 간호정보학 분야에서의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의 변화 촉진
간호정보학 분야에서의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의 변화 촉진은 다음과 같다"
간호정보학 분야에서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가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는 간호 실무와 관련된 객관적인 사실이나 수치로, 환자의 건강상태, 간호 활동, 투약 기록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데이터는 전자간호기록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수집되고 저장된다. 전자간호기록시스템은 간호사가 수집한 데이터를 정보로 가공하여 간호 과정을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NANDA, NIC, NOC와 같은 표준화된 간호용어체계를 활용하여 간호 데이터와 정보를 체계화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간호 데이터와 정보는 간호연구, 교육, 실무에 활용되면서 지식으로 발전한다. 간호사는 이러한 지식을 토대로 환자의 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중재 방안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간호 실무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환자 간호 계획을 세우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
이처럼 간호정보학 분야에서는 데이터가 정보로, 정보가 지식으로, 지식이 지혜로 발전하는 과정이 정보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간호사의 실무 역량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간호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1.3. 보건의료 데이터의 특성 및 빅데이터
1.3.1. 보건의료 데이터의 특징
보건의료 데이터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데이터의 분산이다. 보건의료 데이터는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력관리시스템과 같이 다양한 시스템, 방사선과 약제부와 같이 다양한 부서 등 의료기관 여기저기에 데이터가 분산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를 전사적 데이터웨어하우스와 같은 중앙 집중적 시스템에 통합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자료에 접근하여 활용할 수 있다.
둘째, 데이터의 형태가 정형 또는 비정형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에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이라는 자료를 일관성 있게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현되어 있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전자의무기록이 도입되기 전 임상자료와 소견을 의무기록지에 기록할 때 수집된 자료가 어떻게 취합되고 분석될지 고려하지 않고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자들이 가능한 편한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정형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도 존재한다.
셋째, 근거기반실무와 새로운 연구 간의 일관성 문제가 있다. 보건의료 데이터의 정의가 일관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자들이 같은 환자 혹은 질환을 치료하는 데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뇨 전문의를 대상으로 당뇨 환자를 진단하는 기준에 대해 물어보면 서로 다른 답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이 합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게 된다.
넷째, 데이터의 복잡성이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발생하는 자료 중 의료보험 청구자료는 그 역사가 오래되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고 표준화되어 있다. 하지만 표준화되어 있지만 다 다르며 의료보험 청구자료는 환자를 다 표현하기에는 불완전하다.
다섯째, 법/제도, 규제 요구사항의 지속적 변화가 있다. 보건의료가 발전하면서 정부의 규제 요구사항과 보고 요구사항 또한 계속 증가하고 변하고 있다. 인증제도에서 환자안전사고를 일으키거나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된 보건의료인 및 환자가 그 사실을 자율적으로 보고할 수 있게 하는 환자안전사고 보고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용하는 것도 이러한 예 중 하나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복잡하고 다양한 보건의료 데이터는 전통적인 자료관리 방법으로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으므로, 다양한 시스템과 기술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1.3.2. 빅데이터의 3V 또는 5V
빅데이터는 대용량(Volume), 다양성(Variety), 신속성(Velocity)의 3V 특성을 가지고 있다. 대용량은 데이터 규모의 증가를 의미하며, 다양성은 데이터 유형의 다양화를 의미한다. 신속성은 데이터의 생성, 수집, 처리 속도가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빅데이터의 특성으로 진실성(Veracity)과 가치(Value)가 추가되어 5V로 구분하기도 한다. 진실성은 데이터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나타내며, 가치는 빅데이터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의미한다.
보건의료 분야의 빅데이터는 이러한 5V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첫째, 대용량은 전자의무기록, 의료보험 자료, 신체 센서 데이터 등 다양한 의료정보가 디지털화되면서 급증하고 있다. 둘째, 다양성은 구조화된 의료 데이터뿐만 아니라 의사의 진료 기록, 환자의 후기 등 비정형 데이터의 증가로 나타난다. 셋째, 신속성은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의료 데이터와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이 필요한 응급 상황 등에서 나타난다. 넷째, 진실성은 의료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강조된다. 마지막으로 가치는 질병 예방, 맞춤형 치료, 의료 자원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가 증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보건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의 5V 특성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대용량(Volume)은 전자의무기록(EMR), 의료보험 청구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의료 영상 데이터, 생체 센서 데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 의료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데이터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유전체 데이터의 경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데이터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둘째, 다양성(Variety)은 구조화된 의료 데이터뿐만 아니라 의사의 진료 기록, 환자의 후기,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