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이해
1.1.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나타난 창조
1.1.1. 창조주이신 하나님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와 성경의 일반적인 교훈을 통해서 자신을 창조주로 나타내신다. 또한, 자신이 창조하신 우주를 무한하신 권능으로 유지하시고 지혜로 다스리시고 선으로 보존하시며, 인류를 의의 심판으로 지배하시고 자비로 참으시며 보호하심으로 지키신다. 이 세상에 무엇도 창조주 하나님을 그 원인으로 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타고난 본능에 의해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과 이 하나님이 바로 그들의 창조주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고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자신의 증거로 말미암아 정죄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피조물로서 창조의 권리에 따라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 자기의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계획과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바쳐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을 인식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모든 축복의 창시자이며 만물이 그의 지배하에 있음을 알고 전적으로 그를 신뢰하게 된다.
1.1.2. 창조를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
하나님은 우주의 전(全) 창조 속에서 매일 자신을 나타내신다. 하나님은 모든 창조물 위에 영광의 명백한 표적을 새겨 놓으셨기 때문에, 이 세계에는 하나님의 지혜와 영광이 나타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다. 정교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이 세계는 하나님을 정관(靜觀)할 수 있는 거울과 같다. 이 피조물에는 아버지의 선하심과 아들의 지혜와 성령의 능력이 계시된다. 삼위 하나님은 한 분으로서 언제나 함께 일하시므로 창조의 능력은 성부, 성자, 성령께 모두 속한다.
모든 피조물은 "눈부신 하나님의 영광의 극장"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를 발하는 "훈장"으로서, "거울"로서, "그림"으로서 하나님을 찬미한다. 그리고 인류는 "하나님의 권능과 선하심과 지혜를 드러내는 진기한 표본"으로 지음 받았다. 젖 먹는 어린 아이의 몸짓 하나도 말없는 웅변이 되어 모든 피조물의 찬미를 압도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고 "화려한 미와 위대한 은사들로 장식하셨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극장에서 최고의 배우가 되게 하셨다.
이처럼 하나님은 자연 전체를 다스리시고 말씀으로 무한히 거대한 이 천지를 지탱하실 뿐 아니라 명백한 증거를 통해 우리들로 하여금 그를 바라보게 하시고 우리의 신앙을 자기에게 향하게 하시며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원하신다. 이러한 하나님의 천지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권능은 하나님의 영원성을 생각하게 한다. 만물의 근원이 되시는 분은 필연적으로 영원하시며 자존하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만물을 보존하시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선하심 때문이다.
1.1.3. 창조를 이해하는 안경과 울타리인 성경
하나님은 피조물에게 표현된 자신의 임재를 온 인류에게 예외 없이 보여주시지만, 우리에게는 우주의 창조주 앞으로 우리를 인도할 조력자로서 성경이 필요하다"이다. 성경은 하나님에 대한 혼란한 지식을 우리 마음에서 바로잡고, 안경과 같이 참 하나님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표준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설명하고 있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모든 피조물에 새겨져 빛나고 있는 지식과 동일하게 우리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하도록 한다. 그러나 타락한 인류는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아는 일에 두더지보다 눈이 멀어 있기 때문에, 구원의 지식을 알기 위해서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필요하다.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 없이는 창조주 하나님을 올바로 알지도 못하고 그분께 합당한 존귀와 영광을 올려드리지도 못한다. 구원의 은혜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사람만이 창조의 일반적 은총을 찬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4. 성경에 나타난 창조
성경에 나타난 창조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낸다"" 모세는 하나님의 사역이 엿새 동안 완성되었다고 기술한다(창 2:2). 하나님께서 우주에 모든 좋은 것을 아끼지 않고 주신 후에 아담을 창조하신 엿새 동안의 창조 과정은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부성적 사랑을 보여준다.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나님은 사람의 복리(福利)를 특히 귀하게 여기셨다.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신 것은 사람이 사용하고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인류의 유익을 위하여 해와 별의 운행을 조정하시고 땅과 하늘과 물에는 생물로 채우시고 식량으로 풍부한 과실을 맺게 하시며 한 가족의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는 것과 같은 하나님의 열심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창조는 순전하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셔서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지혜와 의의 예증을 보여준다.""성경은 창조된 피조물인 천사에 대해 가르친다"" 성경의 울타리 안에서 천사를 살펴보면, 천사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도록 임명받은 봉사자들로서 하나님의 피조물이다(시 103:20-21). 그러므로 천사들은 왕을 옹위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자로서 "천군", 하나님께 권능과 능력을 발휘하는 수단이 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