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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들레르와 『악의 꽃』
1.1. 보들레르의 생애와 문학적 성향
보들레르의 생애와 문학적 성향은 다음과 같다.
보들레르는 1821년 4월 9일 아버지 프랑수아 보들레르와 어머니 카롤린느 드파이 사이에서 태어났다. 환갑의 나이에 젊은 여인과 결혼한 보들레르의 아버지는 환속한 사제 출신으로 당대 자유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지적이고 특이한 인물이었다. 그는 미술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었고, 아마추어 화가이기도 했다. 보들레르가 훗날 미술에 관한 비평과 스케치를 한 이유도 그의 아버지와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다. 보들레르의 아버지는 보들레르가 6세 때 사망했는데, 어린 보들레르에게 인자한 할아버지와 같은 인상을 남겼다.
젊었던 보들레르의 어머니는 전도가 유망한 오픽 장군과 재혼한다. 그리고 사망한 친부가 어린 보들레르에게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는 가족회의가 구성되었고, 군인 출신의 계부 아래서 예술가의 피를 이어받은 보들레르는 고독한 성장기를 보냈다. 보들레르 특유의 고통과 우울, 비참한 삶과 그로인한 모멸감 같은 정서는 유년기의 외로움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 그래서 보들레르는 자신의 탄생을 저주받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환속한 사제의 아들이라 신의 노여움을 샀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계부인 오픽 소령은 보들레르의 성질을 엄격하게 억누르려 했지만, 보들레르는 증오와 반항만 키울 뿐이었다. 파리 대학 법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노르망디파'라 불린 문학 동아리에 참여했고, 이때부터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 거리의 창녀와 가깝게 지내며 매독에 걸려 평생 동안 고통받게 된다.
이후 보들레르는 선친의 유산을 받아 대학 생활 동안 방탕한 생활을 한다. 마취제 사용으로 감수성을 격화시키는 등 건강을 해치기도 했다. 그리고 평생의 연인이자 고통의 굴레인 잔느 뒤발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14년 만에 끊어진다. 하지만 잔느 뒤발이 중풍에 걸리자 보들레르는 경제적으로 돌보기도 했다.
보들레르의 어머니는 아들의 방탕함을 참지 못하고 그에게 금치산 선고를 내린다. 이후 10년간 방탕과 빈곤, 정열적인 호기심의 생활 끝에 『악의 꽃』이 완성되었다. 그는 이 시집을 '세상의 모든 고통을 담아 놓은 사전'이라 말했다. 이 시집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보들레르는 이 시집으로 재판을 받아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보들레르는 평생 경제적으로 미성년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요컨대 보들레르는 고통과 우울, 비참함과 모멸감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19세기 프랑스 시인이었다. 시집 『악의 꽃』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평생 곤궁한 생활을 이어갔다. 이러한 보들레르의 생애와 시인 특유의 고뇌와 우울, 반항적 성향이 그의 문학작품에 깊이 반영되었다.
1.2. 『악의 꽃』의 구성과 주요 특징
『악의 꽃』은 보들레르가 평생에 걸쳐 구상한 작품으로, 1857년 초판이 발간된 이래 1861년과 1868년에 수정 증보판이 나왔다. 이 작품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우울과 이상', 2부 '파리 풍경', 3부 '술(포도주)', 4부 '악의 꽃', 5부 '반항', 6부 '죽음'으로 구성된다.
『악의 꽃』은 근대시의 최대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시인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하나의 대건축처럼 일관된 의도를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 원죄의식과 고뇌, 이상적 순수미에 대한 추구, 붕괴와 하강에 대한 취미, 신에 대한 숭배와 저주 등 복잡한 근대인의 심리가 에로티시즘과 플라토닉러브가 겹쳐진 수많은 연애시로 표현되었다. 또한 시각,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하나로 뒤섞는 만물조응의 수법은 상징주의의 선구로서 현대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초판 출간 당시 『악의 꽃』은 종교와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법적 논란을 일으켰다. 여섯 편의 시가 삭제되었고 보들레르와 출판사 책임자에게 벌금형이 선고되었다. 이후 1861년 개정판이 출간되었는데, 문제의 여섯 편을 제외하고 새로운 35편의 시가 추가되었다. 1868년에 나온 제3판은 작가의 의지에 따른 것인지 불분명하다.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1861년 개정판을 작품의 결정판으로 보고 있다."
1.3. 4부 '악의 꽃' 중 「베아트리체」
1.3.1. 단테의 『신곡』 속 베아트리체와의 비교
단테의 『신곡』에서 베아트리체는 절대적인 이상과 영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단테가 어린 시절부터 사랑했던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문학적 상상력 속에서 완벽하고 이상적인 여성의 이미지로 승화된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