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일그러진 성령의 얼굴
1.1. 뒤틀린 성령의 음성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만 성령의 근본적인 사역이 무엇이며, 그 사역의 특성과 패턴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성경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가장 깊은 비밀인 삼위일체와, 삼위 하나님이 계획하신 구원의 경륜과 뜻을 밝히 계시해 준다. 성령은 성경에 계시된 이 진리를 따라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다. 예수님은 "그(성령)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 라고 말씀하셨다. 곧 예수님과 그분의 구속 사역에 관한 진리를 증거하신다는 말씀이다. 성령은 자유하시지만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그리스도의 테두리를 벗어나 일하시지는 않는다. 이것이 성령이 예수님과의 관계 그리고 그분을 증거하는 성경말씀과의 관계에서 보이시는 겸손하심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영적현상이 성령의 역사인지 아니면 미혹의 역사인지를 분별해낼 수 있는 척도는 바로 성경말씀이다. 성경말씀성령의 감동으로 써졌다는 사실을 믿는 자라면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어떠한 영적 현상이든지 성경 속에 대입하여 성경을 통하여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령의 자유로운 역사를 제한하면 안 된다는 논리로 성경을 통한 냉철한 검증과 분별을 거부한다면, 교회 안에서는 온갖 종류의 사이비 가르침과 미혹하는 영의 역사가 물밀 듯 역사하며 성령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팽배하여 질 것이다. 그러므로 말씀에서 벗어난 성령운동은 이단들이 득실거리는 온상이 된다.
또한 성령님은 성경에서 알려 주시지 않은 것은 계시하시지 않는데 이에 대해서 자신들이 성령의 직통계시를 받아서 가령 바울에게 있었던 가시가 무엇이냐 하는 것과 같은 성경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이에 따라 많은 가설과 이론, 추측이 난무하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는데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성령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알려주시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직통계시로 알려주시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 때 이단의 영에 미혹되지 않고 신비주의에 빠지지 않고 신앙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2. 성령의 얼굴에 나타나는 수줍음
성령은 '얼굴 없는 인격'이시라는 말이 있다. 그분은 자신의 얼굴을 감추시는 신비한 인격이시다. 그렇기에 성령의 임재와 역사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성령의 얼굴에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거룩한 수줍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거룩한 수줍음은 자신을 잊어버리고 상대에게 모든 관심을 쏟는 사랑의 특성이다. 성령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예수님만을 드러내는 수줍음을 가지셨다. 요한복음 16장 14절에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라는 말씀처럼 성령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감추시고 오직 예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신다. 이처럼 온전히 예수그리스도를 드러내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 거룩한 수줍음은 성령의 얼굴을 분별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에게서는 이러한 거룩한 수줍음의 특성들이 나타난다. 그는 자기를 나타내는 일에 심히 부끄러워하며 오직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화롭게 하는 데 온통 관심을 집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요즘 성령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성령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과시하며 자신의 영광과 명성을 추구하는 욕망으로 일그러진 얼굴이 나타날 때가 많다.
성령의 거룩한 수줍음은 십자가가 내면화된 증거이다. 즉, 헛된 영광을 추구하는 옛 자아와 그 욕망이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는 특성인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성령 집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가 바르게 전파되며 인간의 옛 자아를 죽이는 십자가의 능력이 강하게 역사하는 곳이어야 한다.
1.3. 치유는 과연 하늘의 터치인가
한국 교회에는 치유 집회가 성행하고 있다. 이러한 치유 집회를 통해서 일부 사람들이 낫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치유 집회는 사람들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누군가는 치유되지만, 자신은 치유되지 않음을 보고 말이다. 이것은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고쳐 주시나 자신은 항상 지나쳐 버리시는 매정한 하나님, 다른 이들에게는 그토록 자상하고 관대하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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