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상류계급 사람들의 티 파티와 영국 노동자들의 티 브레이크, "설탕이 있는 곳에 노예가 있다"는 말이 시사하듯, 사탕수수 재배와 가공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와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혹사당하는 몸과 마음을 럼주로 달랬던 카리브 해 흑인...
이 책은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 된 설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이동하여 지금의 위치와 용도를 갖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설탕이라는 한 가지 상품을 중심으로 근대의 세계사를 재조명함으로써, 당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생활 방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설탕이 발견되기 전 사람들은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벌꿀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후 사탕수수의 발견과 확장적 재배로 인해 벌꿀 등은 보조 역할만을 하게 되었다. 기원전 4세기 경 알렉산더 대왕의 병사들은 인도 북부에 당도해 설탕의 존재를 처음 발견하였다. 그 후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감미료로서 설탕과 그 생산 방식이 유럽과 그 밖의 지역으로 널리 전파되었다.
나는 단 것을 아주 좋아한다. 커피를 먹을 때나 차를 마실 때나 남들보다는 설탕을 많이 넣고 먹는 편이다. 이렇게 자주 먹으면서도 설탕에 대한 역사나 정보는 흑인 노예무역을 통해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에서 나온다는 것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설탕의 세계사’라는 흥미로운 제목과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설탕의 세계사’는 설탕이라는 식품을 통해 세계사의 전개를 보여준다. 설탕의 단맛은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먹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좋아한다. 이처럼 설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좋아해서 세계상품이 되었다. 초기의 설탕은 귀중품이었으나 생산량이 점점 늘어감에 따라 식품으로 보급되었고, 사탕수수재배지를 찾아나서는 데 혈안이 되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등 이후,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에서 설탕을 재배하게 되었다. 17세기에 들어 사탕수수는 영국령이나 프랑스령의 카리브 해 섬들로 이동되었는데, 설탕이 세계 상품이 된 것은 바로 이 시기 부터이다. 카리브 해는 16-17세기 해적이 활약하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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