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중세사회로의 여행』은 동아시아 문화권이 형성되어 가는 9세기에 중국 대륙을 순례하였던 일본 승려 엔닌의 눈을 통해 바라본 당시 중국의 정치·경제·문화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생활상에 관한 기록이다. 일기의 가치에 대한 평가 및 엔닌의 생애에 관한 내용을 시작으로 엔닌의 참여했던 '견당사'의...
Ⅰ. 들어가며
<중국 중세사회로의 여행>이라는 책은 엔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의 부제는 라이샤워가 풀어 쓴 엔닌의 일기인데, 엔닌의 시각을 통해 우리는 당시 중국 중세사회를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엔닌’이라고 하면 학창 시절 때 장보고를 배우면서 얼핏 들었던 인물로 기억할 것이다. 엔닌은 자신의 여행기『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서 당시 당나라를 여행할 당시 장보고의 도움을 받아 고국으로 돌아왔던 인연을 소개했다. “평소에 받들어 모시지 못했으나, 오랫동안 고결한 풍모를 들었습니다. 엎드려 우러러 흠모함이 더해갑니다.”라는 편지는 우리에게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엔닌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잘 알게 된 것도 있지만, 당시의 중국 당나라의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존의 교과서나 개론서에서 보았던 당시 당나라의 모습과는 달리 엔닌의 시각을 통해 살아있고 생생한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흔히, 우리는 무역의 보고를 찾아내려고 먼 동쪽 중국으로 유명한 대륙횡단을 감행하였던 마르코 폴로를 기억해도 엔닌이라는 인물은 다소 생소하게 느낀다. 여행가로서 마르코 폴로의 명성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각대사 엔닌의 이름은 그의 고국인 일본에서조차도 겨우 학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다고 한다. 라이샤워는 책에서 마르코 폴로는 ‘야만인’의 눈으로 중국을 바라보았다고 한 반면에, 엔닌은 중국을 이해심 있는 동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고 말한다. 즉, 엔닌은 마르코 폴로에 비해 정확하고 심도 있게 중국의 문화를 바라본 것이다. 이번 책에서는 엔닌의 일생과 더불어, 당시 엔닌이 바라보았던 중국 중세사회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엔닌을 통해 본 중국 중세사회로의 여행
<중국 중세사회로의 여행>은 총 9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엔닌의 일기에서부터 엔닌이라는 인물의 생애, 당나라에서의 생활, 불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귀국 까지 엔닌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Ⅰ. 서론
‘동아시아 세계의 형성과 당나라’라는 주제는 중국 중세사(개론서 마다 다르지만)를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 ‘중국 중세사회로의 여행’은 이런 동아시아 세계의 형성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되었고, 별다른 고민 없이 서평으로 이 책을 선택하였다.
이 책은 아래 본문에서도 설명을 하겠지만, 일본의 ‘엔닌’이라는 승려의 일기인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를 바탕으로 저자가 다른 사료 등을 보충해서 당시 중국의 다양한 생활 양식을 재현하고, 저자 자신의 입장을 전개하고 있다.
나는 이 중 이 책에서 나타나고 있는 ‘동아시아 세계의 형성’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이 저서의 서평을 작성하려고 한다.
Ⅱ. 본론
1. 저자에 대해
이 책의 저자인, E.O. 라이샤워는 일본 도쿄 출생이며, 1939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중국사 ·일본사를 전공하였고 1942년까지 하버드대학교 교수, 1961~1966년 주일 미국대사를 역임하였다.
1. 들어가며
마르코폴로의「동방견문록」은 워낙 널리 알려져 있는지라 나 역시도 한 번 훑어본 적이 있는데, 엔닌의「입당구법순례행기」는 이름만 들어 보았지 실제로는 접해 본 적이 없어서 그 여행기나 그것을 해설한 안내서를 한번 읽어보고 싶던 차였다. 그런데 때마침 동아시아 중세사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서 라이샤워 교수의「중국 중세사회로의 여행」을 추천해 주셔서 탐독하게 되었는데, 왜 엔닌의 여행기를「동방견문록」,「대당서역기」와 함께 3대 동방여행기로 꼽는지 알 것 같았다.「중국 중세사회로의 여행」은 승려 엔닌이 당나라를 여행하면서 쓴 일기식 여행기를 라이샤워 교수가 해박하게 해설한 책으로,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엔닌의 일기, 2장은 엔닌의 생애를 다루고 있으며, 3장은 견당사, 4장은 엔닌이 본 중국관리, 5장은 당나라 생활, 6장은 대중불교, 7장은 불교탄압, 8장은 중국의 신라인, 9장은 귀국 등으로 나누어 엔닌의 여행기를 역사적 관점에서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어 이 책을 읽노라면 엔닌과 같은 구법승이 되어 중세 당나라를 직접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번역서 제목이 참으로 절묘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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