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교과서 한국문학』시리즈 이청준편 제5권《잔인한 도시》. 본 시리즈는 이청준의 작품을 통해, 논술을 학습할 수 있게 했습니다. 어린이는 작품을 감상하기에 앞서 만화를 통해 작품의 줄거리와 주제를 살피고, 작품을 읽은 후에는 논술 문제를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5권 <잔인한 도시>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던가.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주로 언급되던 이 단어가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양극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의 행복이든, 타인의 행복이든, 윤리의 최종목적인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보편적인 가치는 바로 ‘자유’라고 생각한다.
자유라 함은 가장 추상적이지만, 행복을 달성하는 데에 있어 가장 궁극적이며 우위에 있는 가치이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이청준의 ‘잔인한 도시’라는 책의 한 장면이 문득 떠오르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주인공인 노인이 공원 흙바닥에서 주워 모은 동전으로 그의 교도소(가막소) 친구들을 대신하여 새들을 풀어주었던 장면이다.
이청준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서술하는 것 그 이상의 이야기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아마 나는 <눈길>이라는 작품으로 그 딱딱했던 교과서와 문제지 속에서 학생들의 가슴이 찡해지게 만들었던 순간부터 이청준작가에 대한 감동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특히 작품의 마지막 부분은 차마 말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한데 어우러져 수업시간이라는 것도 잊고 눈에서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지금도 <눈길>의 마지막 부분은 다시 펼쳐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몇 번을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런 아름다운 기억을 지니고 살아가다가 ‘현대소설론’ 수업시간에 작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조별로 읽고 분석한 후 발표하는 기회가 생겨서 조원들에게 이청준 작가의 작품을 추천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잔인한 도시>라는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제목이 주는 강렬함과 78년도 ‘이상 문학상’ 대상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다른 작품들보다도 호기심을 유발 시켰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조원들 모두 나의 추천에 동의를 해주어 우리는 작품분석을 시작하였다.
이청준(1939~2008)은 소설가로 전남 장흥에서 출생하였으며, 1965년 단편 ‘퇴원(退院)’이 <사상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생활과 예술 속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과 고민이라는 대립적 요소를 많이 다루며, 액자소설, 중층소설의 구조를 즐겨 쓴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개인과 세계의 대결이라는 내적인 구조가 포함되는데 그 안의 세계는 흔한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한 사회학적인 세계가 아니라, 독특한 관습이 지배하는 왜곡된 세계로 그로 인해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진실과 꿈이 훼손당한다. 따라서 작가 이청준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세계 속의 타성화 된 관습과 맹목적인 소문의 실체가 무엇이며, 그것 때문에 짓눌림 당하는 개인의 꿈과 진실이 무엇인가를 밝혀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전 시대 사람들의 희생의 결과하는 것을 늘 들어왔다. 정부가 생기고 민주주의가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피를 흘려야 했다. 그렇게 피를 흘려야만 했던 시기가 1970년대 즉 <잔인한 도시>가 발표됐을 때다. 1970년대 초반의 정치와 문학의 관계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유신의 선포로 유신 독재 정치가 들어서고 정치 사회의 자유가 억압당하게 되자,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억압된 자유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성의 상품화가 소설 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무허가 판자촌의 고달픈 삶이 소설의 주요한 주제로 등장하여 노동조건의 개선과 임금의 인상을 요구하는 투쟁의 삶이 현실로서 제시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저항 문학은 1970년대에 이르러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룩했다. 독재 권력에 의한 경제 개발의 성공과 동시에 저항문화의 성장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70년대 사회의 한 역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잔인한 도시>에서는 그런 시대적 향기가 다른 소설에 비해 적게 나온다. 오히려 인간의 내면의 문제와 비극을 교묘하게 엮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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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자료] 잔인한도시를 읽고](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1/11/23/data26438226-00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