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작 《서울 시》에서 재치 있고 기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시 읽는 밤: 시 밤』에서는 여전히 재치 넘치면서도 조금은 진지한 하상욱 시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하상욱 시인만이 쓸 수 있는 144편의 사랑 시, 여기에 감성 가득한 사진들과 캘리그라피를 함께 실어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짧지만...
‘시’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혹은 표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사람마다 떠오르는 것이 가지각색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부정적인 표현들이 떠올랐다. 국어국문과 전공자로서 이런 표현과 이미지들이 떠올랐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하다. 물론 어떻게든 여러 번 곱씹어 가며 읽으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서히 파악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득 이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한 번 던져봤다.
‘여러 번 곱씹을 필요 없이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은 없을까?’
흔히들 시집은 지루하고 고리타분하고 진지한 내용만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물론 필자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다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반 친구가 생일 선물로 받은 책이라며 필자에게 보여줬다.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자리에서 친구한테 빌려서 읽게 되었다.
주로 남녀 간의 연애 감정을 다루고 있었고 남자 고등학교의 학생인 나한테는 아주 알맞은 책이었다.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비수가 되어 꽂혔다.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아 읽기도 쉬웠다. 읽는 내내 시의 모든 내용이 필자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 같았다. 청춘의 혼란기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내용은 다른 노트에 옮겨 적고 그것을 외울 정도로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시 읽는 밤: 시 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같은 전통적인 시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사랑시라고 하지만 김소월의 ’진달래꽃‘ 같은 시도 아니다. 고급스러운 한식을 기대했는데, 인스턴트식품을 접한 느낌이다. 물론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는 인스턴트식품이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인스턴트식품을 두고 요리를 했다고 하기에는 좀 민망하다.
그럼에도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영양분이 그 속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하지만 않다면 가끔 먹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자 하상욱은 sns 시인이라고 한다. 트위터에 주로 글을 쓰기 때문에 그런 별칭으로 부르는 모양인데, 아무튼 처음 들어보는 작가다. 목차부터 당황스럽게 한다.
독후감_ 내가 사랑한 시집_ 하상욱 作 < 시 읽는 밤, 시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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