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도 우리 삶의 일부이다.《인생 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대표작 『죽음과 죽어감』. ‘죽음의 5단계’를 최초로 소개한 죽음학 연구의 고전으로, 투병과 죽음이라는 주제가 의학과 의사들의 영역으로 국한되었던 것을 인생의 경험이자 개개인의 사적인 영역으로 끌고 나오며 사회적인 반향을...
우선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사실 거창하지 않습니다. 내 전공과 관련해서 어떤 책을 독서하면 좋을까 하다가 ‘죽음’이라는 단어를 보고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을 읽어본 적은 없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저의 주변에서 죽음이 일어난 건 매우 드문 일이었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주제가 궁금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32~33p에서 죽음과 죽어감에 임하는 개인의 반응에 대해 기억해 두어야할 2가지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과거를 보면, 인간에게 죽음은 항상 혐오의 대상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죽음이란 결코 나 자신에게 만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절대적인 믿음이다. 죽음은 불길한 일, 두려운 사건, 그 자체로 심판 또는 처벌을 요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인간은 무의식 속에서 소망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어린아이도 그러한 구분을 하지 못한다.’입니다.
대학 1학년 때 ‘생명윤리’과목에서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시범사업이 시작된 터라 많은 관심이 있었고 조원들과 연명의료에 대한 찬반의견을 나누기도 했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죽음과 죽어감’이란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앞둔 환자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전에는 연명의료결정법이 옳은 법인지에 대해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죽음과 관련된 감정과 반응에 초점을 두었다.
이 책에서는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들이 대부분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이야기하면서 환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는데 이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나는 외할머니 손에 자랐기 때문에 외할머니는 나의 친구이자 엄마 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외할머니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급하게 입원을 하였고 나는 방학 내내 간병을 하며 지내야 했다. 물론 간병을 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당사자인 외할머니가 더 고통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늘 힘들지 않은 척을 했었다.
나는 아직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어본 적이 없고, 사실 상상하기도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죽음은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고 나도 아마 언젠가는 죽겠지만, 그게 당장 나와 내 주변의 상황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예비 간호사인 내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게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졌다. 퀴블러 로스는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불편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회피하고 묻어두는 건 좋은 대처가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의료진들은 환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서, 죽음에 대한 환자의 감정과 의견을 듣고 최대한 환자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의료진은 환자가 생명을 다시 꽃피울 수 있게 살려내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인격적이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죽어감’의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그 다음에 간호사의 입장에서 환자가 맞이할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당장 나에게 살아갈 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상상해보면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것들이 아무 의미가 없겠구나, 하는 무력감과 그 무의미함에서 오는 공포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단순한 상상만으로도 죽음은 무겁고 불편한 주제이다.
대부분의 20대에게 죽음이란 단어는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질 것이다. 자신이 갑자기 불행한 사고를 당하거나 불치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본간호학이나 성인 간호학 등의 과목에서 죽음과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간호를 배웠지만 실제로 경험한 것이 아니기에 그러한 상황에 있는 대상자의 심정에 대해서는 그리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읽었던 참고도서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과 죽어감’이란 책이다. 단순히 죽음과 죽어감에 대해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제 대상자들의 인터뷰를 실었기에 그들의 심정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죽음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가 기억하고 있는 어느 농부의 죽음은 참 이상적인 죽음이었다. 나무에서 떨어진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지만 이를 수용하고 남겨질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삶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간호학과 [죽음과 죽어감] 북리뷰](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2/07/03/data26773940-0001.jpg)
간호학과 [죽음과 죽어감] 북리뷰
인간의 죽음에 대한 감정과 반응(독후감/말기환자의 감정, 반응)![퀴블러로스[죽음과 죽어감] 독후감. 인간의 죽음에 대한 감정/반응과 그에 대한 대처/간호계획](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1/06/16/data26138082-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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