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존이 모든 우화를 뒤집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습지생태보고서>의 저자 최규석이 선보이는 새로운 만화『지금은 없는 이야기』. 개성 뚜렷한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감성을 풀어내는 만화 시리즈「1318만화가열전」의 두 번째 책으로,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만화를 소개한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책을 덮는다. 찬 바람이 어깃장 놓으며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와 쉬고 있는 서늘한 베란다로 나간다. 그래도 가슴이 답답하다. 베란다 창문을 활짝여니 그제야 찬바람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내 볼과 가슴에 마음껏 부빈다. 가슴이 조금은 후련해 진다. 얼마 전에 책을 한 권 선물을 받았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라는 책이다. 우화집이라며 건네는데, 표지를 보니 자그마하니 빨간 원숭이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 책이다. 책을 펴 보니 만화책이다. 만화책이라고 하면 좀 너무 심한가? 그림책이다. 책을 읽는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느긋하게 내용을 음미해가며 서너 번을 읽으니 밤이 꽤 깊어 있었다. 이 책은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20개의 우화가 실려 있다. 모두가 다시금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내용이다. 우리 사회에서 근래에 발생한 여러 가지 사건을 떠올리게도 하고 나 자신을 뒤돌아 보게도 만드는 내용들이다.
“불행한 소년”은 길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무한 경쟁의 시대로 불리는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쯤 경쟁에서 지고 있다는 마음에 불안함과 조바심을 느끼곤 한다. 그때마다 사회에서 멘토라고 칭해지는 사람들은 언론과 도서를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괜찮다. 잘하고 있다. 조금 더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사실 한동안 우리는 그런 위로 덕에 마음에 위안을 얻고 다시금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 조금은 힘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뻔한 멘토들의 이야기가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독한 말’, ‘직설’, ‘돌직구’로 무장한 멘토들이 조금 더 솔직하게 현실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조금의 후련함을 느끼곤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정말 늦은 거다”, “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아!!” 사실 멘토가 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우리가 100% 공감할 수 없는 이유는 멘토들은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의 보편적인 사람들이 공감할 정도의 이야기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러한 멘토들이 하는 이야기보다 내 주변지인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보다 현실적인 조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불행한 소년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로 하여금 자기 삶의 결정은 온전히 자신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야기 속 “천사”는 사회 질서를 규범적으로 정당화시키고 저항이나 사회개혁을 꿈꾸고자 하는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이데올로기 이자 허위의식이다. 다행히도 이야기속 노인은 죽기직전 평생 자신의 사고를 지배했던 “천사”의 존재가 허상이고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는 마지막 삽화이다. 수없이 많은 천사들은 어려운 이들의 곁에 하나같이 달라붙어 허위의식을 불어넣고 있는 마지막 삽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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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없는이야기] 독후감, 서평](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5/07/18/data13425940-00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