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 시라이시 다카시의 『바다의 제국』. 아시아가 세계로 향해 열려 교역네트워크로 서로 이어졌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영국, 일본,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바다로 연결된 유기적 시스템으로 기능해 왔다고 강조한다. 전반부에서는 19세기 초반 영국의 동인도전략과...
대항해시대는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의 배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항로를 개척하고 탐험과 무역을 하던 시기를 말한다. 대항해시대는 서양의 식민지배의 시발점, 인류가 사리사욕을 위해 무자비한 정복을 하게 된 시발점으로 서양중심의 역사관이 반영된 용어다. 인류의 근대사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대 항해시대’는 서구의 앞선 문명과 개척정신의 결과 보다는 검은 황금인 향신료, 후추에 대한 갈망과 종교적인 이유에서 시작됐다. 그렇기에 포르투갈이 바다의 항로를 찾아 나선 것은 당시의 부국 베네치아를 따라 잡기 위한 것과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한 종교적 이유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근대 이전의 서양은 동양에 비해 뒤쳐진 문명이었다. 18세기초 중국과 인도가 세계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여행일지에 기록이 되어 있는데 향신료 거래를 위해 캘리컷에 도착한 바스코 다 가마 일행은 캘리컷의 왕에게 진상품을 올린다.
1. 서론 : 21세기 중국의 급부상
지난 몇 십 년 사이에 중국은 큰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전세계 국가 중 인구 1위, 영토 크기 4위에 빛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소련과의 냉전 체제에서 승리하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여겨졌던 미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의 기세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19세기에 서구열강에 의해 강제로 문호를 개방하고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마오쩌둥이 대장정을 통해 대륙을 가로질러 중국 전역을 공산당의 붉은 깃발로 물들일 때까지만 해도 중국은 거대한 땅과 많은 인구에 비해 그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국이, 또 아시아가 줄곧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문명의 태동단계에서부터 대항해시대라 일컬어지는 15,16세기까지는 동양이 서양보다 우위에 있었다. 세계 4대 문명이라 불리는 인더스 문명, 나일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고 황하 문명은 모두 비 유럽권에서 발상했으며 무기를 제외한 모든 기술 역시 아시아에서 발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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