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TV에서 이상묵 교수가 미국횡단을 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지질탐사를 나갔다가 불의의 사고로 심각한 장애인이 되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그로 인해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는 별명도 갖게 된 분이다.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때의 다큐멘터리를 본 계기로 책을 보게 되었다.
이상묵 교수는 장애인 중에서도 그 정도가 심한 척추장애인이다. 척추의 C4가 손상이 되어 머리부분을 빼놓고 움직일 수 없고 호흡도 횡경막으로 할 뿐이다. 그러한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데에 관심이 갔지만 이 책을 읽다가 푹 빠진 부분은 이상묵교수 자신의 전공인 해양학과 그의 인생관에 대한 내용이다.
학창시절 내용 중에서 ‘MIT는 선진학문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다.’말이 인상 깊었다.
믿을 수 있겠는가. 척추손상으로 전신마비가 된 장애인이 교수직을 맡아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서울대학교에서. 믿을 수 없겠지만 그런 사람이 여기에 있다. 바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이상묵 교수이다. 이상묵 교수는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나오고 MIT의 박사과정을 마친 인재였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한국해양연구원 등의 직책을 맡으며 활발한 연구에 앞장섰으며 후에 서울대 교수직까지 맡게 된다. 하지만 2006년에 칼텍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불의의 사고로 4번 척수가 손상되게 되며 전신마비가 된다. 그렇지만 이 장애를 장애 이상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시작과 희망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 이 책이 책장에 꽂혀있었을 때, 제목만 보고서는 이 책은 무슨 책일까 하는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제목만으로는 유추해낼 수 없는 정확한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