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정도로 많이 읽힐 책은 아닌 거 같은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을 때 백세희 작가의 반응이다. 상담 내용을 잊어버릴까 봐 녹취를 풀어 쓴 것에서 시작된 글이 2018년 한 해 가장 사랑받은 에세이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으니까. 그저 자신과 비슷한...
“1990년생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5년 일했다. 10년 넘게 경도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았다. 2017년 잘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다.“ 이것이 작가에 대한 소개글이다. 사진을 보니 작가라는 이미지가 너무 잘 어울리게 차분하면서도 따뜻해 보이는, 예쁜 얼굴의 지적인 분위기다. 의사선생님과 나눈 얘기를 그대로 옮겨놓고 자신의 생각을 중강중간, 그리고 뒤에는 여러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건 내가 자유로워지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것 또한 나라는 걸 내 소중한 사람들이 꼭 알아주면 좋겠다.” 이것이 첫 시작 문구이다. 보는 순간 가슴이 아리해지는 느낌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한동안 인터넷상을 휩쓸며 우울한 현대인의 마음을 위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권이 출판됐다. 처음 1권을 읽었을 땐 기분부전장애를 겪는 작가의 마음이 공감되어 위로받다가, 의외로 짧은 페이지에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도서정가제 이후, 책 가격은 날로 높아만 가는데 단편소설 정도의 분량으로 이루어졌고 심지어 2권도 따로 읽어야 한단 생각에 합리적인 가격의 책은 아니구나 하는 감상도 함께 있었다. 1권이 분량이 적어 굳이 따로 낼 필요는 없었다고 보지만 읽어봤더니 1권과 2권의 감상이 꽤 달라서 놀랐다. 1권에만 해도 작가인 백세희씨의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대인들에게 흔히 있는 질환정도로 느껴졌지만, 2권에서는 자해를 하고 입원치료를 고민하는 것까지 등장한다. 물론 그 후로 점차 나아지는 병세가 느껴졌고, 나 역시도 안심하게 만들었다.
나도 낮은 자존감으로 고민하는 현대 여성으로 나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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