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결코 은자나 도피자가 아니라 자기의 이상을 실천한 행동가였던 소로우의 숲속의 생활 은 단순한 수필이 아니다. 이는 경제적 속박이 없는 순수한 자연생활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에 대한 인생관의 실험보고이며 그의 심오한 사상을 생생한 체험을 통해 피력한 것이며 오늘날 미국문학의...
지금으로부터 5년 전 필자는 미국의 문학사를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필자는 학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전반에 대해서도 관심이 무척 많았다. 진취적이고 패기에 가득 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필자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소로(Thoreau, H. D.)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이 책을 두 번 탐독했다. 숲속에서의 은둔 생활은 삶에 대한 부푼 기대를 가진 젊은이의 시선으로는 행동하지 않는 비겁한 철학자쯤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 ‘숲속의 생활’을 읽으면서 필자의 이 같은 생각은 오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삶과 생각은 결코 수동적이고 도피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선택의 결과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2년 2개월 동안 숲속에서 지낸 고독한 삶에 한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