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보고 느낀 자연을 그대로 담은 환경에세이『후투티를 기다리며』의 저자인 환경 전문가 송명규는 텔레비전보다 기러기를 보는 것이 더 소중하며, 할미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언론의 자유만큼이나 고귀한 권리라고 말한다. 그는 레오폴드가 던진 ‘우리는 더 높은 생활수준을 위해 자연의, 야생의, 그리고...
나는 일 년에 한두 번씩 벌말에 있는 할아버지 댁을 찾아간다. 벌천포 가기 전에 있는 그곳에 성묘나 차례를 지내러 가기도 하고, 돌아가신 어른들 제사를 모시러 가기도 한다. 그때마다 할아버지 댁이 ‘새들의 낙원’이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 댁은 작은 정미소를 운영하였기 때문이었다.
작년 여름 일이다. 난 구리에 있는 은행에서 파트타이머로 일을 했었는데, 그 곳 은행원들은 일이 힘들고 바쁘기 때문인지 그에 대한 보상심리로 주어진 점심시간 1시간을 꽉 채워서 쉬곤 했었다. 따라서 그 날도 밥을 다 먹고 시간이 남아 바람이나 쐴 겸 과장님과 동네에 있는 공원으로 산책을 갔는데, 산책로 바깥으로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고, 군데군데 꽃도 피어있었다. 과장님은 컴퓨터 앞에만 앉아계시다가 모처럼만에 자연 구경을 하셨던 게 좋으셨는지 내게 나무의 이름과 꽃의 이름을 일일이 다 알려주시며 즐거워 하셨다. 그러나 그 당시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는 대강 고개만 끄덕이며 한 쪽 귀로 흘리고 말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 때 일이 생각났다. 나는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당연히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동·식물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었다. 아마 이름만 들어본 것은 70프로 정도일 것이고, 개중 실제 생김새를 보고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10프로도 안 될 것이다.
1. 책과 만남
아침 등굣길에 벚꽃이 만개했다. 땅으로부터 애써 받은 봄의 기운을 인심 좋게 실컷 나눠주려는 양 풍성한 그 자태에 잠시 넋을 잃었다. 사실 나는 주변의 소소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러한 자연의 선물들을 찬찬히 감상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집에서 정류장으로, 정류장에서 학교로, 다시 집으로……. 가끔의 외출은 어떤 목적만을 위한 외출이었을 뿐이었다.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일상의 근처에서 보내오는 자연의 미소들에 응답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후투티를 기다리며」를 읽게 되었다. 자연이라든가 환경이라든가 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도 아니었고, 부끄럽지만 평소에 독서량이 많은 학생은 더욱 아니었기에 과제를 위해서 접하게 된 책이었음에도 담백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에 금새 빠져들게 되었다.
1. 어린 시절의 삶
나는 자연친화적인 사고를 하며 또 그러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해 왔다. 대한민국 제 1의 도시라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다른 서울아이들에 비하면, 자라왔던 곳이 서울의 변두리동네라는 지역적 배경 덕분에 산에서 물에 이르는 생태환경을 놀이터 삼아 매일같이 접할 수 있었다.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판자촌을 지나 물가에 있던 트램플린장━나와 친구들은 그곳을 ‘방방’ 혹은 ‘퐁퐁’ 이라는 정겨운 이름으로 불렀었다━에 가던 일, 초등학교 방과 후 피시방이 아니라 산 중턱의 축구장으로 뛰어갔던 일, 주말마다 산 정상에 오르던 일 모든 것이 생생하다.
![[독후감] 후투티를 기다리며를 읽고 쓴 독후감으로 자연환경이 우리 인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잘 느낄 수 있는 명작입니다. 환경파괴는 결국 인류멸망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8/06/27/data21656179-0001.jpg)
[독후감] 후투티를 기다리며를 읽고 쓴 독후감으로 자연환경이 우리 인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잘 느낄 수 있는 명작입니다. 환경파괴는 결국 인류멸망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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