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험국민의 탄생』은 우리는 왜 시험에 집착하는지를 묻는다. 역사적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가 시험을 치러왔으며, 왜 시험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살핀다. 이와 함께 사회적으로는 시험이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탁한 서열화 장치가 되어 모두를 백척간두로 내몰고, 우리들은 각자 인정받기 위해...
여느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처럼 시험 공부가 하기 싫어 우울해하는 나에게, 엄마는 그래도 시험만큼 공정한 것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 시험 성적이 아닌 키가 큰 순서대로, 예쁜 순서대로 등등의 기준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집에서 온전히 시험을 통해 사회계층의 이동을 경험한 부모님은 그만큼 결과를 중시하셨고,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사실 부모님의 지원 아래에서 정말 스스로 할 일은 ‘공부’밖에 없고 그러한 상황이 썩 유쾌하지 않았던 입장에서, <시험국민의 탄생>과 같은 입시가족, 능력주의 등에 대한 비판은 항상 불편한 주제이다.
수능성적 위주의 대입이 가장 공정한 것처럼 보였지만, 지난 시간동안 우리 사회속에 자리 잡은 계층 간 불평등을 생각해본다면 결코 그렇지 않았다.
평가는 국민을 시험의 노예로 만들기 위한 최적화된 수단이다. 객관적인 수치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효율을 증대시키고 기억 능력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로 이어져 시험은 교육 정책을 뒷받침할 더욱 강력한 평가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평가를 위한 교육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시험이 과연 정당한 교육 방법인지에 대한 물음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시험이 우리가 성장하는 동안 교육에 미친 영향을 역사적 관점으로 추적한다. 역사적으로 시험은 서열과 지위를 분배하는 역할을 하였다. 국가가 주도하여 시험 결과에 따라 부와 명예를 국민들에게 분배하니 그 호응은 날로 커져갔다. 그 중 필기시험은 가장 공정한 평가 방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한 문제를 맞고 틀리냐에 따라 울고 웃는 등 가슴 졸이며 공부에만 전념하게 만들기도 하는 역할을 하였다.
출신성분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함과 동시에 출세할 수 있는 방법이 시험뿐이라는 인식은 시험에 맹목적인 충성을 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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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시험국민의 탄생 (저자 이경숙)](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8/05/02/data21347709-00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