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송우혜가 되살려낸 윤동주의 순결한 초상 『윤동주 평전』. 다양한 주변 인물들과 함께 살아간 다채로운 삶의 자취, 북간도의 역사와 당시의 시대상황, 일경의 극비취조문서, 일본 경도재판소의 판결문 등을 비롯한 각종 자료들에 대한 예리하고 집요한 추적과 분석을 통해 민족시인 윤동주의 삶과 시를 정리한다.
1. 책 선정 사유
시인이 시를 창작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삶과 환경적 요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는 윤동주의 시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윤동주 평전>은 그의 고종사촌 송몽규의 조카가 집필한 책이다. 그의 인생을 곁에서 지켜보았던 혈육이 작성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의 일생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보였다. 이 책은 그가 태어난 시점부터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모든 일생을 담고 있다. 짧은 인생을 살다가 간 그였지만 일제강점기라는 특성상 서울, 북간도, 평양, 일본 등 다양한 지역을 경험했던 그의 모습이 여실히 그려지고 있다.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부끄러움의 미학’이 잘 나타나 있다고 평가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부끄러움의 정서가 어디서부터 나타났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성인이 된 이후 제작된 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시들이 그가 평양에서 객지 생활을 하면서 창작되었다. 『윤동주 평전』 중 그의 평양에서의 생활을 그려내고 있는 5장 평양에서의 7개월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개인적인 평가해 보았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시인 윤동주는 힘든 시대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심지어 시를 통해 그 시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까지 희망을 주고, 위로할 줄 알았던 시인이다. 중고등학교 때 그의 시를 처음 접했을 때조차도 나는 그의 시에서 풍겨져 나오는 고독하면서도 쓸쓸한 적막한 하늘의 느낌과 그 사이에 반딧불이처럼 소박하게 빛나는 희망, 그리고 구절구절마다 보이는 윤동주의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반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깊은 사색을 아름다운 언어를 엮어 표현했다는 사실만으로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의 시를 사랑하고,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윤동주의 일생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고, 자세히 알아보려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시인, 작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생을 그렇게 자세하게 알아본 적이 없는 나는 ‘윤동주 평전’ 책의 어마어마한 두께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천재는 일찍 죽는다. 관용구 같은 이 말에 일리를 불어 넣어준 사람은 꽤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젊은 시인 윤동주가 생각난다. 윤동주는 29살의 나이로 후쿠오카의 감옥에서 옥사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된 그는 치안유지법이라는 명목 하에 억울한 옥살이를 당하고 알 수 없는 주사에 의해 죽고 말았다. 바람에 스치우는 별이 된 윤동주. 그때의 세상은 그에게 너무 가혹했다.
윤동주 평전은 윤동주의 삶을 엮어낸 책이지만 오로지 윤동주‘만’ 보이는 책은 아니다. 윤동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 송몽규. 윤동주 평전이기에 어찌 보면 나와 있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를 그의 이야기가 많이 있다. 송몽규와 윤동주는 외모도 비슷해서 주위에선 쌍둥이로 여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윤동주보다 훨씬 똑똑하고 민족의식도 몇 배로 뛰어났던 송몽규는 독립운동을 펼쳤다. 윤동주 평전을 읽다보니 그의 삶이 송몽규의 삶을 뒤따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처음 본 것은 고교시절로 기억한다. 국어교과서뿐만 아니라 다수의 수능 언어영역 문제집에 윤동주의 시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과서로 접한 윤동주의 시를 제대로 읽지는 못했다. 단어가 상징하는바, 시의 주제 이러한 것들에 얽매여 마음으로 읽지 못했다. 시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때의 나는 그렇게 윤동주를, 그의 시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이천십육 년 초에 윤동주를 다시 만났다. 윤동주의 일생을 담은 영화 ‘동주’를 통해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물론이고 영화 중간 중간에 흘러나오는 그의 시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시가 왜 쉽게 쓰여 졌다는 것인지, 마음을 울리는 것인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이천십육 년에는 윤동주와의 인연이 깊었나보다. 영화에 이어 독서모임을 통해 평전까지 읽는 기회를 가졌다. 평전은 처음 읽어보아 쉽지만은 않았다. 윤동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한 주변 인물과 배경에 대한 사설이 너무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하여, 소제목 중심으로 빠르게 넘겼다.
'윤동주 평전' 독후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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