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칼의 노래
- 최초 등록일
- 2006.02.24
- 최종 저작일
-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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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리포트용 독후감입니다...
저는 역사교육을 전공하였고, 교양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기말시험 때 함께 제출했던 리포트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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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장을 훑어 내려가면서, 활자를 더듬어가면서, 나는 글 속의 이순신의 비분을 같이 했고 울음을 같이 했다. 나는 이순신의 어머니의 오래된 아궁이 냄새를 느꼈다. 면의 젖냄새를 느꼈다. 여진의 젓국냄새를 느꼈다. 소금에 절은 머리통의 주름진 표정과, 이질에 걸려 죽은 송장을 파묻는 병사들의 무표정을 보았다. 그것을 400여년 전의 이순신이 느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어쩌면 그것은 작가 김훈의 것일는지도 모른다.
작가 김훈은 전업작가 이전에 언론인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숱한 부조리, 권력과 권력의 야합을 보면서 통분했다고 들었다. 서문의 `나는 내 당대의 어떠한 가치도 긍정할 수 없었다`라는 뇌까림에서 나는 그 통분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또한 나는 『칼의 노래』에서 말하는 사람이 김훈의 것이라고 느꼈다. 임금을 향해, 명의 군대를 향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향해, 벨 수 없는 적들을 향해 토하는 그 비분, 제 나라 백성을 베어야 하는 그 비분에 서문에서 들었던 김훈의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내가 울음과 분노를 같이 했던 사람은 결국 누구였을까. 영산강 강변 나루터, 장터 한쪽 멍석을 깔고 앉아 국밥을 받던 이는 누구였을까. 충무공 이순신일까, 김훈일까, 나는 알 수가 없다.
『칼의 노래』의 문체는 일견 차갑다. 그리고 덧없이 무의미한 내용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짧은 몇 마디가 아니라 전체를 볼 때, 되풀이하는 만큼 아픈 마음을, 싸늘하게 마침표를 눌러 찍는 만큼 뜨서운 마음을 나는 읽을 수 있었다. `배설은 잡지 못했다. 저녁 때 여종을 불러 머리의 서캐를 잡게 했다. 밤새 혼자 앉아있었다. 배설은 잡지 못했다.` 분하다 원통하다라는 말 한 마디도 읽지 않았건만, 나는 배설을 향한 분노에 몸을 떨었다. `(면아, 면아.)` 죽은 아들의 꿈을 꾸는 장면에서, 역시 슬프다 하는 말 한 마디 읽지 않았지만 나는 오열을 삼켰다. 자식으로 태어난 나는 그 메마른 활자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보았다. 아비로 태어난 자의 슬픔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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