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 장애인 성도가 바라본 한국 교회와 장애인 복지

목차

1. 장애인과 한국 교회
2. 독립생활과 교회의 역할
3 장애인과 하나 되는 교회를 위해서

본문내용

오래 전 기독교 수련회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수련회는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수련회로 장애인은 나 혼자였다. 그런데 나를 보자 강사로 오셨던 목사님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성경을 봉독하다보면 소경, 앉은뱅이 등 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나올 수 있으므로 이해를 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었다. 사실 그 목사님이 나에게 미안해야 할 이유는 없는데도 말이다.
솔직히 성경을 읽다보면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가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이런 단어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은 성경을 현대어로 바꾸는데 인색했던 우리나라 기독교계의 풍토 때문이지 결코 기독교가 장애인을 업신여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는 상대적으로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깊게 기울이고 나눔을 많이 베풀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의 혼란, 전쟁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가난과 기아의 선상에서 허덕이던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포용하고 배려할 여유가 없었고 장애인은 늘 천대와 멸시받는 대상이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 나마 장애인을 동정하고 사랑의 대상으로 여겼던 사람들은 선교사나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에 의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재활원이나 시설이 만들어져 오갈 데 없는 장애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런 전통 때문인지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교리 때문인지 교회는 장애인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고 우호적이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 경험으로 봐서 남 달리 장애인 봉사에 헌신적으로, 열성적인 사람들의 7할 이상은 독실한 기독교인들이다. 전도의 열성이 지나쳐서 봉사 받는 장애인을 난감하게 하는 봉사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기독교 신앙인 중에는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확신한다.
요즘 기독교가 기복 신앙과 물질주의에 빠져 본연의 사랑 정신이 실종되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어떤 교인은 이것은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기대감이 높다는 증거라고 하면서 이런 비판을 오히려 감사하게 여기고 사랑을 베푸는데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무튼 한국 장애인 복지의 현장에서 기독교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