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리움, 견학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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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에 오면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든다. 아름답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건축물과 조각상의 배치에서 오는 심미적 만족감이과 어디를 가든 느껴지는 시선에 대한 압박감이다. 리움을 여러 번 왔지만 이 두 가지 감정에 치우쳐서 인지 미술작품에 대해 머리에 남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나는 미술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없어서-더구나 리움미술관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놓지 않기 때문에-작품에 집중하고 미술품을 보러 오는 데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리움에 있는 작품들은 모두 좋은 작품이라고 믿고 있다. 이는 세련되고 압도적인 리움미술관의 분위기자체와 그 안에 있는 미술품을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어렴풋이 느끼던 자본이 예술을 만드는 매커니즘이었다. 멋있고 세련된 곳에 있는 미술품이기 때문에 그에 등가 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을거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을 이용한 하나의 권력공간이다. 그러나 관람객은 이런 권력에 무감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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