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철학자 강연 누가 일을 힘들게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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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애(愛)자의 근원은 아끼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색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난 당신을 아낀다>, <아낌을 받는다> 이는 서양의 Love라는 표현보다
수천배 지혜로운 표현이다.
만약 여기에 내가 결혼한 부인이 있다고 치자. TV 보고 있는 남편이 있고 만약 <야 물 가져와>라고 하면 아끼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아낀다는 뜻은 그 사람을 일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 아이를 아낀다면 심부름을 보내면 안 된다.
연애할 때 상대방을 좋아한 것은 아꼈기 때문이다. 자판기 커피 심부름 시키고 담배 심부름 시키면 아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네 손에 물을 안 묻히게 한다는 것은 아낀다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방을 아끼기 위해서는 내가 움직여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굉장히 소중한 것이다. 이 사람을 아낀다면 내가 움직여야 한다. 쇠약해진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밥을 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할 때 비로소 그것이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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