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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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을 관계성의 측면에서 해석하기에 앞서 ‘차이’에 대한 정리를 전제하고 싶다.
푸코는 언어가 우리의 현실을 구성하는 힘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이는 언어가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갖가지 행태들을 고착화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 예로서 사회 속에서 자행되는 차별을 들 수 있다. ‘미망인’이라는 단어는 남편과 함께 죽어야 하지만 아직 죽지 않고 있는 여성을 의미하는 언어로, 사회 속의 여성차별 행태가 반영되어 탄생하였으면서도 지속적인 쓰임으로 남성들에게, 또 여성들에게 그 의식을 상기시키고 암묵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언어는 특이하게도 ‘자의성’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언어와 그 언어가 지칭하는 대상은 일치하지 않는다. 언어는 대상의 의미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즉, 언어는 실체론적 접근보다 관계론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 단어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다의어만 봐도 그 도식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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