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and the City 도시농업과 먹거리 혁명 (제니퍼 코크럴킹, 2014)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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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은 우리의 식량공급처다. 무엇보다 슈퍼마켓은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 보통 일주일에 7일 문을 열며, 일부 체인이나 어떤 곳은 하루 24시간 내내 영업하고 있다. 돈을 조금 더 쓸 의향만 있다면 한겨울인 1월에도 딸기를 살 수 있다. 그러니 웬만한 사람이라면 먹을 것을 사러 슈퍼마켓에 가는 게 당연한 일이다. 슈퍼마켓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슈퍼마켓이 겨우 내 세대 전에 생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음식들을 사려면 정육점, 야채가게, 과일가게 등 여러 상점을 거쳐야 했고 대부분 그 지역에서 난 음식들을 팔았다.
20세기로 넘어오는 시기에 공업 국가들은 식품을 비롯한 온갖 제품을 만드는 일에 무척 능수능란했다. 농부들은 작업 시간에 제한이 있는 말과 소, 인간 노동력 대신에 트랙터, 콤바인 같은 기계화된 농기구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들은 훨씬 더 넓은 토지를 개간하여 작물을 심고 수확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농장을 경영할 수 있었다. 농부들이 농기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게 되면서 농장에서 다양한 작물과 가축을 생산하던 혼합농업은 가급적 단일한 곡물, 콩류, 유지작물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단작농업으로 바뀌었다. 가축이 병들기 쉽고 도축과 판매에 적합하지 않은 밀집 사육 시설이 항생제의 개발로 가능해졌다. 또 땅을 황폐하게 만들 단일작물 재배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화학비료와 살충제, 토양 처리제 덕분에 가능해졌다. 기본적으로 농장은 낮은 단가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한정된 종류의 생산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쪽으로 특화된 공장이 되었다. 이 때문에 산업적 농업이 가능해지자 산업적 농업을 통해 식품이 생산되었다. 그리고 식품 제조 업체가 유통기한이 긴 포장식품이나 조리식품으로 끊임없이 재결합 될 수 있는 한정된 종류의 원재료에 의존하기 시작하자 더욱 더 많은 산업적 식품이 생산되었다. 이런 농업의 산업적 발전은 가족농에게는 대재앙이다. 해마다 5만 농가의 비율로 파산하면서 대부분 농사를 그만두었다. 90년대 식량 작물의 무역 자유화 탓에 세계시장에는 한층 더 싼 상품작물들이 넘쳐났고 그 정도가 너무 심해져 풍년인데도 종자와 비료기계에 들어가는 비용은 농민이 작물을 팔아 얻는 수입보다 더 많았다. 이렇게 가족농이 대량 멸종하자 기업농들은 농지를 사들여 엄청난 규모의 토지를 모을 수 있었다.
산업적 농업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첫째로 우리의 먹거리가 너무 먼 곳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빵, 과자 하나만 봐도 전 세계에서 이 음식 하나를 만들려고 너무 많은 연료를 소비하고, 자원을 파괴하며 온다. 둘째로 식량이 무기가 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점점 소농이 없어지고 다국적 기업에서 생산된 값싼 수입산 식품을 먹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고 이제는 수입식량에 대부분 의존한다. 지금이야 자유무역협정 (FTA) 덕분에 값싸게 수입할 수 있지만 나중에 되어서는 수입 식량의 가격을 터무니 없이 높여 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식량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먹을 수 밖에 없다. 아예 공급을 끊어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다른 도리가 없고 이 식량이 무기가 되어 우리나라를 공격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부분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대부분은 기계가 생산한다. 그러나 석유는 무한한 연료가 아니다.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기계화는 점점 진행되고 이제는 기계가 없으면 안 되는 농업으로 전환되었다. 이 상황에서 화석연료의 공급이 끊긴다면 당연히 식량 생산량은 급감할 것이고 식량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중략)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은 도시농업이다. 도시 농업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도시 행정구역 내에서 유휴자원과 노동력을 이용하며 작물재배와 생활환경의 개선을 꾀하는 모든 인간활동이다. 이 책에서는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그 나라에 있는 도시농업을 공부하고 직접 가보며 어떻게 도시농업이 이루어지는지 소개한다.

참고 자료

Food and the City 도시농업과 먹거리 혁명 (제니퍼 코크럴킹,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