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야곱 DNA
- 최초 등록일
- 2011.10.25
- 최종 저작일
- 2011.03
- 1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3,000원
소개글
야곱은 참으로 이중적이고도 양면적인 인간이다. 그가 품은 야망이 서로 상반된 모순을 함의하고 있기에 이중적이며, 그 모순이 서로 보완될 때에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의 큰 그림이 완성되기에 양면적이다. 어느 한 면만 보면 저속함에 실망하거나 영웅으로 숭배하게 된다. 둘 다 보아야 한다. 야곱은 그러한 분열적 모습을 결국 통합하였다. 곱게 조정된 것이 아니라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맞추어졌다. 나는 야곱 이야기의 일부고, 야곱 이야기는 나를 읽는 표준적 이야기다. 나는 야곱이고, 야곱은 나다.
야곱을 통해 나를 발견해 보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영혼에 DNA가 있다면, 그리고 그 구조를 분석할 수 있다면, 내 영혼의 DNA는 야곱의 것과 같은 것이다. 영적 DNA의 이중 나선은 영적 갈망과 욱적 욕망이라는 두 개의 가닥이 배배 꼬인 사슬 모양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이중 나선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전체를 볼라치면 결국 축복이라는 한 가닥이다. 그것이 내 영혼을 흐르는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유전자인 것이다. 그 유전자에는 스토리가 없다. 내 삶의 애환과 역경이라는 하 s이야기와, 나를 축복의 유통자로 만드시려는 집요한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더 큰 이중 나선이 있다. 그것이 바로 내 영혼의 DNA다.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야곱은 인간적이되 다윗 같은 완성형도, 삼손 같은 막가파도 아니다. 영적이고 거룩한가 싶다가도 은근히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이 들끓는 이중적 인간형이다. 다윗처럼 두 가지 모습을 다 소유하면서도 다윗보다 속물이다. 삼손처럼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절절 매지만, 삼손보다 더할 나위 없이 교활하다. 다윗보다는 덜 거룩하니 더 세속적이고, 삼손보다는 덜 세속적이니 더 거룩한 게 야곱이다. 그러니까 대충 거룩하고 알맞게 세속적인 것이 야곱이다.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얻고자 발버둥치는 게 오늘 우리네 자화상이니, 야곱이야말로 너무도 인간적인 우리 모습이다. 그러나 야곱은 프로메테우스보다 더 반항적이었다. 신화에 나오는 신은 프로메테우스적 인간을 경쟁자로 간주하고 정죄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내린 벌을 묵묵히 감내하고 따른다. 기존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다. 반란이란 것도 사실 기성 질서를 교한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야곱은 형과 동생이라는 고정불변의 위계질서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 질서 자체를 전복한다. 위와 아래가 뒤집히는 새 세상을 희망한다.
.
.
..
참고 자료
없음